일요일, 3월 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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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잘못을 핑계대지 마라

오래전 TV 코미디 프로에서 본 장면이다. 어느 회사에 지각한 사람들을 모아놓고 직장 상사가 꾸중하는 장면을 코믹하게 보여주고 있었는데, 모두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머뭇거리면서 대답을 하고 있었다.

첫 번째 사람 : 오늘은 빨리 출근 하려고 강변도로를 타고 왔는데, 자동차 사고가 났는지 차가 엄청나게 막혔습니다. 그 자리에 꼼짝도 안 하고 한 시간 이상 갇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늦었습니다. 우리나라 교통문제 정말 큰 일입니다. 죄송합니다.

두 번째 사람 : 아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오느라고 늦었습니다. 원래 와이프가 데려다 주는데 오늘은 일찍 출근해야 한다고 해서 제가 데려다주는데 아이가 차를 타려다가 넘어져서 무릎을 다쳤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다시 데려다주고 오느라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세 번째 사람 : 출근하는데 갑자기 배탈이 나서 중간에 화장실 찾아서 해결하고 오느라고 늦었습니다. 건물마다 화장실을 다 자물쇠로 잠가놓고 있어서 화장실 찾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어제 야식을 먹은 것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야식을 먹지 않겠습니다.

네 번째 사람 : 제가 조금만 일찍 서둘렀으면 늦지 않았을 텐데 서두르지 않아서 늦었습니다. 오늘 늦은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고 제 책임입니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상관이 일장 훈계를 하는데 특히 네 번째 사람을 더 심하게 나무라고 있었다. “자네는 말야~~~ 특별한 이유도 없었으면서 게을러서 늦어? 정말로 다른 이유가 없었는데 게을러서 늦은 거야?” “그렇습니다. 제가 좀 일찍 서두르지 못해서 늦었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경우를 겪는다면 아니 마음속에서는 어떻게 대답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될까? 대부분의 사람은 변명하거나 핑계할 수 있는 구실을 먼저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나 변명하거나 핑계를 대는 것은 그 순간을 모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길게 보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위에서 예를 든 4명 중에는 누가 가장 진솔하고 현명하게 대답한 것일까? 자신의 잘못으로 돌린 4번째 사람일 것이다.

실제로 출근 중에 교통사고가 일어나서 어쩔 수 없이 지각을 하는 경우라도 상황은 설명하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좋다. “출근길에 강변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한 시간 갇혀 있었습니다. 제가 일찍 나왔으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제 잘못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윗사람도 다른 할 말이 없게 된다. 잘못했다는데 다른 무슨 말을 하겠는가? 꾸중하려고 하다가도 오히려 이해하려는 쪽으로 마음을 돌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순간의 어려움을 모면하기 위해서 변명하는 것보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자신을 솔직한 사람, 진솔한 사람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거짓말을 하면 더 큰 문제로 이어지는 좋은 예가 1972년에 일어났던 워터게이트 사건이다. 워싱턴 D.C.의 건물에 있던 민주당 사무실에서 도청장치를 설치한 괴한이 체포되면서 시작된 이 사건은 닉슨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계속 거짓말을 하면서 미국 국민을 속이려 했기 때문에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지 4일 후에 닉슨이 사직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닉슨은 임기중에 사퇴한 최초의 대통령이었는데 거짓말이 결정적 이유였다고 알려졌다.

닉슨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결코 부정직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결백을 주장하였지만, 기자회견을 지켜본 심리학자들은 이미 닉슨이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닉슨은 과장된 제스쳐를 평소보다 자주 사용했고 말하는 도중에 코를 만지기도 했으며 표정이 불안했고 경직되어있는 등 거짓말하는 증거가 많이 보였다고 한다.

사람이 살다 보면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예기치 않은 상황과 마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변명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변명하는 것은 좋지 않다.

변명보다 자신의 책임이나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는 것이 훨씬 더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듣는 사람들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람을 보고 오히려 신뢰하게 되며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믿게 되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거짓말을 하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 들어가리라(21:27)”처럼 거짓말을 천국에 들어가느냐 들어가지 못하느냐와 연결시킬 정도로 엄중하게 다루고 있다.

거짓말은 눈덩이 같은 특징이 있다. 일단 한 번 거짓말 하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된다. 따라서 처음부터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선의의 거짓말, 하얀 거짓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부부간에는 절대로 숨김이 있어서도 안 되고 거짓말을 해서도 안 된다. 부부가 함께 살다 보면 잘못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잘못 했다고 해서 거짓말을 하면 한두 번은 통할지 모르나 결국에는 신뢰를 잃게 된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핑계하지 않으므로 좋은 일만 일어나도 모자랄 짧은 인생을 아름답고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한다. (creationisfact@gmail.com)

정병갑 교수
'아들아! 너는' 저자, 고신대 의생명과학과 교수 역임, 한국창조학회 부회장, 극동방송 창조과학 강연 진행, 콜로라도 주립대학 교환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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