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2월 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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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읽고 또 읽어라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여 사형을 선고받은 안중근 의사는 사형 집행 직전에 마지막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는 집행관에게 읽고 있던 책을 마저 읽을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리하여 읽고 있던 책의 마지막 부분을 다 읽고 난 후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마치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사형수의 마지막 소원이 먹고 싶은 음식이나 술 한 잔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못다 읽은 책을 마저 읽는 것이라니! 이 얼마나 고귀한 일인가? 책 읽기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만두지 못할 만큼 귀하고 의미 있는 일이며 소중한 것이다.

세계적인 부자이면서도 존경받는 워런 버핏은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지혜가 한 가지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젊은이의 편지에 단 세 단어짜리 답장을 보냈다. “Read, read, read!”
워런 버핏은 “당신의 인생을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위대하게 바꿔줄 방법은 무엇인가? 만약 당신이 독서보다 더 좋은 방법을 알고 있다면 그 방법을 따르기 바란다. 그러나 인류가 현재까지 발견한 방법 가운데서 독서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독서의 힘을 강조한 사람은 워런 버핏뿐만이 아니라 빌 게이츠와 에디슨은 동네 도서관의 장서를 모두 읽을 만큼 책벌레였다. 율곡 이이, 류성용, 뉴턴, 헤겔, 스펄전, 바그너, 채플린, 김대중 대통령 등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은 모두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한 사람들이다.
책 읽기가 이처럼 소중하다면 어떻게 읽어야 할까? 효과적인 독서법은 어떻게 읽는 것일까? 다독이 좋을까, 정독이 좋을까? 우리는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책을 읽었던 방법을 확인하므로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은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같은 책을 반복하여 여러 번 읽어야 한다. 한 번 읽고 그 책의 내용을 모두 알기는 쉽지 않다. 공자는 가죽끈을 세 번이나 교환할 만큼 주역을 반복하여 읽었고, 주자는 다른 사람이 한 번 읽을 때 자신은 100번 읽었다고 한다.
세종대왕은 ‘구소수간’이라는 책을 1,100번 읽었고, 영조는 소학을 100번 넘게 읽었으며 정조는 “맹자가 내 안에 들어앉게 하려면 수백 수천 번 읽으면 된다”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읽었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독서법은 다독으로도 유명하지만, 삼복일주(三復一注) 법으로도 유명하다. 같은 책을 세 번 거푸 읽고 네 번째는 메모하면서 읽는다는 뜻이다. 이렇게 읽으면 그 책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숨은 뜻까지도 깨달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떠한 책을 반복적으로 읽어야 할까? 바로 고전이다. 고전은 수십 수백 번씩 반복해서 읽을 만큼 가치 있는 책이다. 고전은 하루아침에 탄생한 책이 아니다. 오랜 기간 대를 이어 많은 사람이 읽고 좋은 책이라고 평가하였으며 후손에게 추천한 책이다. 고전을 많이 읽는 것은 선조들의 지혜를 한꺼번에 배우는 것과 같다.

둘째, 작가의 눈으로 읽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책을 집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읽으라는 말이다. 작가의 눈으로 읽으면 자신이 읽고 있는 책의 숨겨진 내용이 보일 뿐 아니라 저자의 의도를 깨달을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앞으로 나올 내용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작가의 눈으로 읽으면 노트나 책에 무엇인가 메모하지 않을 수 없다. 메모하면서 읽으면 내용을 오래 기억할 수 있고 책을 읽는 중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아이디어는 적어 두지 않으면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다. 사라지기 전에 잡아두려면 메모해야 한다.

셋째, 오랫동안 꾸준히 읽어야 한다. 평생 읽어야 한다. 1년에 한 권도 읽지 않았지만 살아가는 데 특별한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10권을 읽어도 100권을 읽어도 특별한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꾸준히 읽으면 어느 순간 임계점이 지나가면서 서서히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책을 많이 읽으면 상대방과 대화 중에 상대방이 그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사람은 내가 느끼지 못한 나의 지혜와 내공을 은연중에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독서의 힘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읽은 사람의 노예가 되고, 한 권 읽은 사람은 두 권 읽은 사람의 지배를 받는다는 말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이 책과 친구로 지낼 수 있는 것은 책이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읽고, 읽고 또 읽으면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고 책을 통하여 지혜를 터득할 수 있다.
책 읽기는 어느 날 갑자기 되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습관적으로 읽도록 훈련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훈련 시켜야 하는데, 가정에서 책을 읽는 분위기를 만들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책 읽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책 읽는 습관은 자녀에게 물려줄 부모의 가장 위대한 가르침이다. 오랜 기간 학생들을 가르친 선생님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은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이 공부도 잘하고 생활도 바르고 똑똑하고 지혜롭다는 것이다.
자기계발에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책 속에는 수천, 수만 명의 삶의 여정이 그려져 있고 인류가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의 모든 지혜와 보물이 묻혀 있다. 그것을 캐내는 작업이 책 읽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 있는 지혜와 보물을 캐내어 삶의 깊은 맛을 누리며 살아가기를 기대한다.

정병갑 교수
'아들아! 너는' 저자, 고신대 의생명과학과 교수 역임, 한국창조학회 부회장, 극동방송 창조과학 강연 진행, 콜로라도 주립대학 교환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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