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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 사건’ 조지 오글 목사 15일 소천

콜로라도 은퇴자 커뮤니티에서 91세 나이로 소천

1970년대 ‘월요모임 선교사’, 1974년 ‘ 인혁당 사건 피해자 공개 기도’로 유명한 조지 E. 오글 목사(George E. Ogle, 한국명 오명걸, 1929년 1월 17일 생)가 지난 15일 콜로라도 은퇴자 커뮤니티에서 91세의 나이로 소천했다.

1929년 펜실베이니아에서 여섯 자녀 중 넷째로 태어난 조지 오글 목사는 1954년 목사가 된 뒤 연합감리교회 선교사로 한국에 들어가 선교 활동을 시작했다. 20년간 한국에서 선교회를 일구면서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법에 대해 전파하기도 했다. 1974년 인혁당 사건으로 추방될 때까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선교사로 활동했다. 한국에서 추방 후에도 당시 한국 사회의 민주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했으며, 미국 의회 청문회에 나가 인혁당 사건의 진상에 관해 증언했고, 미국 전역을 돌며 한국의 인권 상황을 알리도 했다. 이후 위스콘신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에모리 대학에서 7년간 교직 생활을 했다.

‘월요모임’은 1970년대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도왔던 미국과 캐나다 출신 선교사들의 모임으로, 오글 목사는 인혁당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이들을 위해 공개 기도회를 열었다가 박정희 정부에 의해 추방되었다. 그는 민주화운동 지원 외에도 한국에 산업선교를 도입하고 인천 도시산업선교회를 설립하는 등 노동자의 인권옹호에 앞장서 왔으며, 이러한 활동으로 유신 이전부터 정권의 감시 대상이었다.

그는 한국에 관한 책을 2권 집필했으며, 오늘날 한국의 발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지만 북핵 문제에 관해서는 평소 깊은 우려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의 민주화 이후,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되는 등 오글 목사는 6차례 더 한국을 방문했다. 2002년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한 해외 민주인사 초청 사업으로도 방한했다.

올해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는 그간의 공로에 대해 인정받아 ‘민주주의 발전 유공 포상’ 국민포장을 받아, 그의 자녀 캐시 오글(Kathy Ogle)이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보내오기도 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은 “오글 목사는 외국인이자 종교인으로서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해외에 알릴 수 있었던 중요한 인물”이라며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목사의 업적과 뜻을 정리하고 기릴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자료/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인혁당 사건(인민혁명당 사건)은 한국 중앙정보부 조작에 의해 기소되어 선고 18시간 만에 사형이 집행된 날조사건이다. 1964년의 제1차 사건에서는 반공법, 1974년의 제2차 사건에서는 국가보안법, 대통령 긴급조치 4호 위반 등에 따라 기소되었다. 1975년 4월 8일 대법원이 사형을 선고한 후, 불과 18시간 만에 사형이 집행되었다. 인혁당 사건은 국가가 법을 이용해 무고한 국민을 살해한 사법살인 사건이자 박정희 정권 시기에 일어난 대표적 인권 탄압의 사례다. 30년이 지난 2005년 12월 27일에 인혁당 사건에 대한 재심이 받아들여져, 2007년 1월 23일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3부가 피고인 8명에 대한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 예비·음모, 반공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스위스의 국제법학자협회는 형이 집행된 1975년 4월 9일을 사법 역사상 암흑의 날이라고 규정하였으며, 한국 설문조사에서 판사들이 뽑은 “우리나라 사법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재판”으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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