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5월 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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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혐오범죄, 남의 일이 아니다!

얼마 전 본지 사무실로 한인부부가 방문한 적이 있다.

이분들은 오로라 지역에 거주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학군 좋은 곳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자꾸 개가 짖길래 아래로 내려가 보니, 어떤 청소년들이 집 앞에 세워 둔 자전거를 부수고 있었고, 말리려고 하자 대뜸 무차별 폭행이 가해졌다고 한다.
심지어 돌로 머리와 온 몸을 사정없이 내려찍는 바람에 피해자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고, 아내는 비명을 지르며 살려 달라 애원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아랑곳없이 가해자들은 정신을 잃은 남편을 계속 폭행한 후에 유유히 사라졌고, 피해자는 응급실로 실려가 치료를 받았지만 뇌진탕 증세가 계속 있었다.

사건 당시 경찰이 왔지만 더 이상 연락이 없자, 부부는 아픈 몸을 이끌고 직접 경찰서를 방문해서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며칠 후 누군가가 집에 돌을 던져 창문이 깨지는 사고를 당해서 밖을 살펴보니 가해자 무리였다고 한다. 부부는 극심한 두려움에 며칠을 호텔에 머물러야 했다. 결국은 본지에 방문하여 억울한 상황을 제보하게 되었다고 한다. 알아본 결과 케이스는 단순절도, 기물파손, 백인남성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며칠 후,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다른 한인 가정에 스쿠터를 훔쳐가는 흑인 청소년들을 말리다 옆에 있던 자녀의 머리에 총을 들이대며 위협하고는 유유히 사라졌다는 제보도 받았다. 이미 집이 어디인지 가해자가 다 아는 상황에서 자녀가 혹시나 해를 당할까 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했다.

후에 담당기관으로 도움을 요청 후 몇 주가 지나 피해를 당했던 부부에게 다시 연락을 해 보았다. 충격적이게도 아직까지 경찰은 연락이 없고 그 사이에 가해자들은 한번씩 와서 돌을 던진다고 했다. 심각하게 이사를 고려 중이라고 밝힌 피해자는 계속 경찰서에 연락을 하고 메시지를 남겼지만 아직까지도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고 한다.

피해자가 제보한 사진. 며칠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상처가 선명하다.

답답한 것은 대낮에 무차별 폭행을 당할 당시에 근처 주민들이 찍은 사진, 유리창으로 돌을 던지며 유유히 지나가는 사진 등 증거가 충분한데도 경찰은 가해자를 아직까지 잡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는 한인 2세로 영어에 능통했다. 그러나 동양인이었고 한마디도 할 새 없이 무차별 폭행당하고 아직까지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누가 봐도 인종차별로 보이는 이 참담한 사건은 남의 일이 아니다. 본지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혐오범죄 설명회를 들었지만 막상 도움을 요청하려니 암담했다.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에 노출되어 있는 자녀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서늘하다. 이민세대 뿐만 아니라 여기서 태어나 자란 우리의 자녀들은 겉은 동양이지만 영어를 하며 이 땅에서 살고 있는 미국인이며 엄연히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
인종혐오범죄를 예방하며 뿌리를 뽑기 위해서는 우리 한인, 더 나아가 아시안들이 똘똘뭉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지만 목소리를 높여 강력하게 대응하고 기록이 많아져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하겠다. 혹시나 인종혐오범죄 피해를 당하거나 목격하게 되면 도움을 요청하고 반드시 사진이나 녹음 등 기록을 남기도록 하자. 가장 중요한 것은 인종차별성 발언을 듣거나 행동을 했을 때 증거를 기록하거나 기억하는 것이다. 심증만 가지고는 증거가 될 수 없다.

한국어 신고번호는 720-394-7909, 온라인 신고접수는 www.APDC.org/report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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