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인종 차별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 기업, 단체 등에서 이름 변경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스위스 기업인 네슬레는 ‘레드스킨스(Red Skins)’와 ‘치코스(Chicos)’의 상품명을 바꾼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레드스킨스는 인디언 원주민을 비하 하는 단어이고, 치코스는 라틴계 미국인에 대한 편견을 일으키는 말이다.
또한 유명한 아이스크림 ‘에스키모 파이(Eskimo Pie)’도 이름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에스키모 파이는 날고기를 먹는 알래스카 원주민인 이누이트 족을 비하하는 말이다.
스포츠 구단명 중 이름이 바뀔 가능성이 큰 팀은 워싱턴 레드스킨스다. 레드스킨스는 백인들의 미국 원주민 학살을 상징한 잔인한 역사적 배경이 있어 수십 년 동안 명칭 교체를 요구받았다.
하지만 구단주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었지만 나이키, 펩시, 페덱스 등 투자자들로부터 팀 명칭 변경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조만간 이름이 바뀔 전망이다.
기업들이 인종차별적 이름을 변경하는데 앞장서는 이유 중 하나는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인종차별적 요소가 포함된 이름을 사용하는 업체의 제품 판매 중단 및 불매운동이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콜로라도의 경우 제러드 폴리스 주지사는 지난 목요일(7월 2일) 행정명령을 발동하여 산과 공공장소 등에 대한 명칭 변경 검토를 지시했다.
이로 인해 인종 편견을 갖게하는 동상, 기념물, 명소, 깃발 등에 관심과 변경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에서 대표적으로 변경 가능성이 높게 지목된 이름은 ‘에반스산(Mount Evans)’이다. 존 에반스(John Evans)는 1876년 콜로라도가 주로 승격하기 전 주지사였으며 콜로라도 역사상 가장 야만적인 학살 사건인 1864년 ‘샌드크릭 대학살’의 책임자이다. 당시 콜로라도 의용기병대는 샤이엔 족과 아라파호 족 부락을 공격하여 여성, 어린이, 노인 등이 포함된 약 150명을 살해했다.
이로써 앞으로도 인종 차별 전력이 있는 이름을 변경하는 청산 작업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