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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팜유수출 금지에 농가 1조원대 손실…곳곳서 농민 시위

(자카르타=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정부가 ‘식용유 파동을 계기로 단행한 팜유 원유 등의 수출 중단조치로 농가 소득이 격감하자 농민들이 1조원대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대규모 항의 시위에 나섰다.

17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자카르타의 경제조정부 청사 앞에 팜 농가 농민 수백 명이 트럭에 팜 열매를 싣고 와서 수출금지령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정부가 ‘식용유 파동’을 잠재우겠다며 팜유 원유(CPO) 등 수출을 중단한 지 20일만에 농민들의 조직적인 시위가 벌졌다고 매체들이 전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팜유농민협회(Apkasindo) 소속 농민들로, 인도네시아 22개주, 146개 지역 팜 농가를 대표해 각지에서 시위에 참여했다.

농민들은 “팜유 농민을 구하라”라고 적힌 흰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깃발과 현수막을 들었다.

확성기를 잡은 농민 대표는 “즉각 팜유 수출 금지령을 철회하고, 팜유 농가에 도움이 될 정책으로 수정하라”고 촉구했다.

농민들이 시위에 나선 것은 현지 정부가 지난달 28일부터 팜유 원유와 대다수의 파생상품 수출을 금지하자, 팜 열매(FFB) 구매가 줄고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팜유는 팜나무 열매를 쪄서 압축 채유해 만든 식물성 유지다.

팜유 원유를 정제·표백·탈취(RBD)하면 RBD팜유가 되고, 분획 공정을 거치면 고체 부분인 팜스테아린과 액체 부분인 팜올레인으로 분리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이지만, 팜유 업자들이 높은 국제가격을 노려 수출에만 집중하자 내수시장 식용윳값이 급등하고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팜유 원유는 물론 팜스테아린을 제외한 모든 파생상품의 수출을 대용량 식용윳값이 작년 초 수준인 리터(L)당 1만4천 루피아(1천230원)에 도달할 때까지 금지했다.

수출 금지령 시행이 길어지자 팜유농민협회는 “팜유 회사 가운데 최소 25%가 팜 열매 매입을 중단했고, 이 때문에 팜 열매 가격이 40∼70%까지 떨어졌다”고 정부에 항의했다.

가령, 수마트라섬 아체주의 팜농가 농민 수모타르(51)는 팜열매 다발을 1㎏당 평균 3천 루피아(262원)에 판매했는데, 팜유 수출금지령 이후 가격이 1천∼1천500 루피아까지 내렸다고 말했다.

팜유농민협회는 팜유 수출금지령 때문에 최소 300만 농가가 11조7천억 루피아(1조225억원)의 수입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전날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농민들은 왜 식용유 부족 현상이 발생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왜 농민들이 그 결과를 감수해야 하느냐”고 항의했다.

협회는 이날 팜유 수출 금지령 해제 촉구 시위가 자카르타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리터당 2만6천 루피아까지 치솟았던 대용량 식용유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1만7천 루피아 선에 판매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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