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산 국립공원 화재로 10% 불에 타
지난 30일, 로키산 국립공원은 이스트 트러블섬 화재와 카머론 피크 화재로 인해 공원 내 약 2만9천 에이커가 소실 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립공원으로 지정 된 지 105년 역사 동안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이며, 전체면적 26만5천761 에이커 중 10%에 달한다.
공원 측은 언제 다시 개장할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전하며, 개장하더라도 일부 지역만 개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폭설로 화재가 잦아들어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던 에스테스 공원은 제한적으로 다시 개방되었지만 일부 지역은 아직도 불길이 꺼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유사시 대피 명령이 다시 내려지면 1시간 이내에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공지했다.
5월부터 콜로라도 많은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2명의 인명피해와 1억9천500만 달러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화재 진압을 위해 헬기 38대, 소방차 198대, 소방관 3천 명이 투입됐으며, 미국 서부지역 산불 진화를 위해 산림청은 예산의 절반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
항공 관측 결과 여러 지역에서 아직도 연기가 관측되고 있어 기온이 올라가고 다시 건조해지면 불은 다시 번질 것이라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콜로라도 역사상 가장 큰 산불인 카머론 피크 화재(Cameron Peak Fire)는 29일까지 20만8천663 에이커에 피해를 입히고 64% 진화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스트 트러블섬 화재(East Troublesome Fire)는 19만3천774 에이커에를 태우고 32%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 콜로라도는 가뭄, 산불, 대기오염에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 모든 상황은 기온변화와 관련이 깊다. 산불의 원인은 대부분 사람의 부주의 등으로 인해 발생 하지만, 올해 산불은 작년보다 더 빈번하게 일어나고 오랫동안 지속되고있다.
이처럼 평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기온 상승으로 인해 로키산맥의 눈이 일찍 녹고, 적은 강수량으로 광범위한 지역에 가뭄을 일으켜 땅속의 습기가 공기중에 노출되어 더 빨리 증발해 극심한 건조한 날씨로 변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심각한 가뭄과 병충해 등으로 죽은 나무와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가 말라 불쏘시개 역할을 하여 더 강하게 불길을 만들고 바람까지 동반해 더 넓은 지역에 오랫동안 피해를 주고있다.
또한 높은 기온이 계속돼 호수와 강에 녹조현상을 일으켜 차가운 물에서 서식하는 송어와 연어의 활동을 둔화시키거나 죽게 만들고, 추운 날이 없어 질병을 옮기는 모기가 번식하고 나방의 활동이 심해지며 식물의 열매가 맺지 못하게 하는 역할까지 했다.
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은 지구온난화로 1~2℃ 기온이 상승한 것이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되었다고 밝혔다. 콜로라도 역사상 가장 큰 산불 3개를 포함해 미국 서부지역 대규모 산불은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주는 풀과 나무를 없애 지구 온난화를 더 부추기고 또다시 온난화는 높은 기온으로 산불을 발생 시켜 악순환이 계속되게 만든다. 이는 내년에 더 큰 산불이 발생시킬 가능성을 크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주위에서 펼쳐지는 재앙을 막기 위해 지구 온난화를 조금이라도 늦춰야 한다. 예를 들어 실내 적정온도 유지, 친환경 제품 선택, 일회용품 사용줄이기, 물 아껴 쓰기, 나무 심기 등 하지만 무엇보다 친환경 제품 제조와 정책을 주장하는 기업과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우리는 이미 예전부터 어떻게 하면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