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월 26, 2022
Home 뉴스 콜로라도 뉴스 이제 콜럼버스 데이는 버리고, 프란체스 사베리아 카브리니 데이로

이제 콜럼버스 데이는 버리고, 프란체스 사베리아 카브리니 데이로

‘콜럼버스의 날’은 1907년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로비로 가장 먼저 콜로라도에서 공식 휴일로 제정되었고, 1937년 미국 연방 공휴일로 선포됐지만, 이제 콜로라도주에서 공휴일이 아니다. 그 대신 ‘프란체스 사비에르 카브리니의 날(Frances Xavier Cabrini Day)’을 매년 10월 첫 번째 월요일마다 주 공휴일로 기념하게 됐다. 

작년 3월 제러드 폴리스 주지사가 콜럼버스의 날을 대체 해 휴일을 카브리니의 날로 변경할(Bill 1031) 것에 서명해 주법으로 공표됐다.

2021년 콜로라도 공식 공휴일 (자료=Division of Human Resources)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스페인 문화가 아메리카 대륙에 전파한 이유로 콜럼버스의 날을 특별하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평화롭게 살던 원주민들에게 약탈과 학살, 노예제도, 전염병 전파가 시작된 원인이기도해 아메리카 원주민에게는 역사적 원흉이기도 하다.

스페인 왕실이 후원한 이탈리아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1492년 10월 12일 현재의 바하마 군도를 발견하고 이 섬들을 ‘산살바도르’라고 이름 붙였다. 콜럼버스는 처음 도착했을 때 인도에 도착했다고 생각해 현지 원주민들을 인도사람을 뜻하는 ‘인디언’이라고 불렀다.

일부 역사가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아주 오래전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이 연결돼 있을 때 아시아인들이 지금의 베링해를 거쳐 아메리카 대륙으로 들어와 원주민의 조상이 됐고, 북아메리카 동부지역에 콜럼버스보다 500여 년 먼저 바이킹들이 먼저 왔었다는 증거 유물도 발견됐다.

콜럼버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늘어나며 덴버시와 볼더시를 포함하여, 미국 내 많은 주와 시에서 콜럼버스 데이를 ‘원주민의 날’로 대체하고 있다. 1990년 사우스다코타주가 처음으로 10월 둘째 월요일을 ‘아메리카 원주민의 날’로 선포했고, 버지니아주는 작년부터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Indigenous Peoples Day)로 대체해 기념한다.

1989년부터 콜로라도 역시 주 차원에서 콜럼버스가 노예무역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인구와 기존 문화를 파괴한 것을 무시한 채 영웅으로 칭송했다고 주장하면서 콜럼버스의 날을 없애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 작년 드디어 30년 여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성녀 프란체스 사베리아 카브리니]

가난하고 소외된 이민자 위해 고아원, 학교, 병원 등 설립

성녀 프란체스 사베리아 카브리니

프란체스 사베리아 카브리니(1850년 7월15일~1917년 12월 22일)는 이탈리아에서 미숙아로 태어났다. 남들보다 일찍 태어나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녀는 태어난 그 날 바로 세례를 받았다. 카브리니는 성장하면서 학교 교사가 될 꿈을 꾸었으나 18세 때 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나자 수도 생활을 하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그녀의 건강상의 문제로 입회를 거부당하기도 한다. 

1874년에 안토니우스 세라티 몬시뇰의 요청을 받고 곤란한 재정 상태에 빠진 섭리의 집이란 보육원을 맡아 관리하기도 했으며, 7명의 동료와 함께 버려진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으로 이주하여 소녀들 교육에 헌신하는 ‘성심의 선교 수녀회’를 설립하였다. 교황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성심의 선교 수녀회는 5년 만에 그루멜로, 밀라노, 로마를 비롯한 7개 도시에 분원을 설립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1887년에는 로마에 무료학교와 병원을 설립했다.

1889년 카브리니는 동료 수녀와 함께 뉴욕으로 건너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민자들을 위한 활동을 시작해1892년 뉴욕에 병원을 개설한다. 이로써 성심의 선교 수녀회는 미국까지 확장된다. 콜로라도에는 1902년 도착해 덴버에 마운트 카멜 수녀원과 학교, 퀸 오브 헤븐 고아원 등을 설립한다.

성녀 카브리니 기념양초

1909년 귀화해 미국 시민이 된 카브리니는 미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 등에 수녀원과 가난한 이들을 위한 학교, 고아원, 병원을 설립했다. 말라리아에 걸려 1917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녀가 세운 봉사 기관은 67개에 달하며 전 세계에 50개가 넘는 병원, 학교, 고아원을 설립했다. 1946년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성녀로 시성됐고, 교황은 그녀를 이주민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했다. 그녀는 고아, 가난한 이민자, 아픈 사람들,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헌신하며 지냈다. 

콜로라도주 새로운 대체 공휴일 카브리니의 날은 그녀가 미국 시민으로 귀화한 1909년 10월을 기념하여 기존 콜럼버스 데이보다 일주일 이른 10월 첫째 주 월요일에 기념하게 된다. 콜로라도에서 성녀 카브리니를 기리는 기념관(Mother Cabrini Shrine/20189 Cabrini Blvd, Golden, CO 80401)과 성당은 골든시에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하여 현재 예약 입장만 가능하다.

‘콜럼버스의 날’을 버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민자를 위해 헌신한 ‘프란체스 사비에르 카브리니의 날’을 기리는 콜로라도주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저항과 회복을 기리는 ‘원주민의 날’로 바꾼 덴버시와 볼더시의 결정은 환영할 만 한다. 콜로라도에 사는 우리 자녀들은 이제 고통스러운 역사를 통해 올바른 역사와 사회정의를 배우게 될것이다.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중요한 최신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콜로라도 타임즈 신문보기

Most Popular

“중국산 전기차 몰려온다”…美 자동차 시장 경고

WP "시장 점유 아직 작지만 폭발적 성장세…관세·반중정서 걸림돌" 미국 자동차 시장에 중국산 전기차가 본격 진출할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美 ‘블프’ 온라인 쇼핑, 역대 최대 12조원…모바일이 대세

평균 할인율 30% 넘어 쇼핑객 유혹…쇼핑 증가율이 물가상승률엔 못 미쳐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미국인들이 온라인, 그중에서도 특히...

美고용시장서 사라지는 대졸요건…구글·델타·IBM 동참

WSJ 보도…메릴랜드 등 주정부들도 학력요건 완화 미국의 고용시장에서 '4년제 대학 졸업'이라는 학력 요건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한국-휴먼n스토리] ‘내 나이가 어때서’ 일에서 행복 찾은 106세 할머니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공익형 일자리 사업 최고령자 채홍인 어르신올해로 3년째 복지관 쓸고·닦고…짝꿍과 이야기하며 활력 "나는 즐겁게 살아요. 일을 시켜주면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