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월 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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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예절 교육 – 개인 공간(Personal Space) 존중하기

개인 공간(Personal Space)이란 침범 받고 싶지 않은 자기 주변의 일정한 공간을 뜻한다.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타인이 일정한 거리 이내로 접근해 오는 것에 대해 긴장감과 거부감을 느낀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만원 버스나 지하철을 탔을 때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도 이 개인 공간이 침해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가족이나 친구, 사랑하는 사람과는 조금 더 가까운 거리를 유지할 수 있고, 개인적인 특성이나 문화에 따라 이 공간의 넓이는 차이가 나기도 한다.

한국과 미국을 비교해 보아도, 미국 사람들의 개인 공간의 넓이가 한국 사람들보다 큰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사람들은 보통 타인과 1~2m 이상의 거리는 유지하고, 자신이 실수로 타인의 개인 공간을 침범했다고 느꼈을 때는 서슴없이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미국 가정에서는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의 개인 공간을 침범하지 않도록 교육을 한다. 우리 자녀들도 유아기 때부터 타인의 개인 공간을 존중하는 글로벌 매너를 가르친다면 타 문화권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과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다.

유아 교육 현장에서 느끼는 한국 vs 미국 개인 공간의 차이

미국 프리스쿨에서 일하면서 여름 방학 기간 동안 한국인 커뮤니티 대상으로 하는 여름 캠프에서 몇 해 동안 가르쳤다.
백인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던 학교에서 일하다가 한국 어린이들을 대하니, 문화적으로 더 이해가 가고 한국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에게 친근감이 느껴졌다.


개인 공간을 중요시하며 조기 교육 하는 미국 프리스쿨과는 전혀 다른 문화도 목격하였다. 집에서 준비해 온 간식을 스스럼없이 나누어 먹고, 어깨동무와 손잡기, 안아주기, 올라타기 등의 신체접촉이 놀이 활동 중에 종종 일어나는 데도 서로 불편한 기색이 없었다. 친구 간의 우정이 한국 문화인 ‘정’을 토대로 더 싹트는 것 같아서 흐뭇한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서클 타임에 나란히 앉은 남자 친구들끼리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 입에 뽀뽀하며 장난치는 것을 보고는,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부터 훌라후프와 물놀이 튜브를 구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개인 공간을 비주얼화하고, 상대방의 개인 공간과 물건을 존중하는 예절교육을 캠프 기간이 끝날 때까지 강조해서 가르쳤다.


무엇보다도 ‘우리 한국 자녀’들이 미국 유치원에 올라가서 타 문화권 아이들과 오해 없이 잘 어울리고 적응하기를 바랐던 마음이 컸다.

아이의 개인 공간 존중해주기

사실 아이를 기르는 부모들이 제일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아이의 개인 공간을 존중하는 것이다.
나는 부모니까 라는 생각으로 아이의 개인 공간에 예고 없이 불쑥 들어가 버리거나, 아이가 뭘 알까 싶어서 부모가 원하는 데로 설명 없이 아이를 끌고 갈 때도 많다.
반대로 부부만의 공간을 아이들이 침범하다 못해 차지하고 가족 간에 선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린 아기라도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목욕을 시키려고 옷을 벗길 때도 미리 말로 설명해주자.
“기저귀가 축축하게 젖었네. 엄마가 기저귀 갈아줄게.” “목욕할 시간이야. 목욕하기 전에 옷 먼저 벗자.” 등의 예고는 아이의 몸과 개인 공간이 소중하고 존중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또한 이렇게 개인 공간을 존중받으면서 자란 아이는 타인의 개인 공간도 함부로 침범하지 않고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부모 자신도 나만의 개인 공간을 존중하며 가족이라는 이유로 침해 받지 않기를 바란다.

아이에게 개인 공간을 존중하는 방법 가르치기


타고난 성향에 따라 타인과의 신체접촉을 좋아하는 아이(seeker)가 있고, 타인의 접근에 예민하고 거부감이 큰 아이(avoider)가 있다. 아이가 seeker 타입이라면 타인의 개인 공간을 존중하는 습관을 형성해주고, 아이가 avoider라면 자신의 공간을 매너 있게 지키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좋다.
프리스쿨에서는 개인 공간을 ‘퍼스널 버블(Personal Bubble)’이라 칭하고, 다른 사람들의 퍼스널 버블을 지켜주고, 터트리지 않도록 유의하도록 가르치므로, 가정에서도 같은 표현을 쓰면 더 효과적이겠다. 다른 아이가 너무 가깝게 있어서 불편할 경우, “네가 내 버블을 터트렸어. 조금만 물러서 줄래? (You popped my bubble. Please step back.)”라는 표현을 가르치면, 불편하다고 다른 아이를 밀어서 서로 다투게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집 안에서도 작은 카펫을 활용하여 다른 형제의 공간과 구분되는 아이만의 놀이활동이나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아이가 개인 공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부모가 아이의 물건을 만지거나 빌려 쓸 때도 아이의 허락을 꼭 받고, 스킨십을 할 때도 아이의 기분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개인 공간이 무엇인지 알고, 존중하는 습관이 몸에 배게 예절 교육을 하자.
추후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할 때 타인과 건강하고 좋은 관계를 쌓는 데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김은주 칼럼니스트
유아 놀이교육 전문가, 덴버 한국어 놀이학교 교사, 콜로라도 통합 한국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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