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미국 10대 소녀들이 정신 건강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약 60% 이상이 지속적인 우울증이나 절망감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CDC의 발표에 따르면 성폭력, 자살 충동, 자살 시도 및 기타 정신 건강 문제는 인종이나 민족에 관계없이 미국의 많은 10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소녀들과 LGBTQ 청소년들은 더 심한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LGBTQ는 성소수자 중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합하여 부르는 단어로 퀴어(Queer)는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포괄적인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CDC의 설문조사에서 소녀들 중 30% 이상은 “자살 시도를 심각하게 고려해봤다”고 답했으며 이는 소년들의 자살 시도 데이터의 2배이자 10년 전에 비해서는 약 60% 증가한 수치다. 또한 소녀들의 약 20%는 전년도에 강간이나 기타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이 또한 전년도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약 절반에 가까운 비율의 LGBTQ 학생들이 자살 시도를 진지하게 고려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지속되는 우울증과 절망감도 모든 인종과 민족의 어린이 3분의 1 이상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전년도에 비해 확연히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CDC의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코로나 판데믹 기간 동안 사회적 고립, 온라인 교육 및 소셜 미디어에 대한 의존도 증가 등이 청소년들의 사회성과 우울증에 기여했다고 해석했다. 또한 판데믹 이전에 불우한 어린 시절 경험이 많았던 저소득 지역에서 교직원과 정신 건강 전문가의 부족으로 위기가 악화되었다고 지적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신체적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을 하는 것처럼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관리하는 마음의 병 치유법도 교육해야 한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미국 심리학회의 최고 과학 책임자는 이번 결과가 “특히 어린 아이들의 정신 건강이 오랜 시간 동안 방치되고 치료되지 않아 다다른 결과”라고 말하고 “자살은 수십 년 동안 10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이들에게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주요 사망 원인이었으며 자살 시도는 일반적으로 소녀들에게 더 흔하게 발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