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7월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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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푸틴 폭주 막을 사람은 전장에 자식 보낸 러시아 어머니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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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 서방 정보당국자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 상태를 걱정할 정도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목적을 달성하려는 그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자식들을 목숨이 위태로운 전장에 내보내기를 원치 않는 러시아의 어머니들이 이 끔찍한 전쟁의 경로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에서 푸틴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어머니들의 분노와 공포에 찬 목소리라면서 그 이유는 현 체제 하에서는 그들만이 푸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도덕적 권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러시아의 어머니들은 이미 명분 없고 비도덕적인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옛소련 말기인 1989년 결성된 ‘병사의 어머니들 위원회’는 가장 잘 알려진 군인권리 옹호단체다.

이들은 체첸 전쟁 당시 정부가 은폐했던 전쟁 사상자 실태를 알리고 포로가 되거나 실종된 군인들을 찾기 위한 노력을 펼쳤으며 군 당국의 불법 징집 실태를 폭로했다. 또 자식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전쟁의 부도덕함과 이 전쟁을 당장 끝내야 한다는 당위성을 알리려 애썼고 이를 위해 교전 상대국인 체첸 어머니들과 연대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이 단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도 애타게 전장에 나간 자식의 행방을 찾는 부모들을 돕고 있다. 스베틀라나 골룹 ‘병사의 어머니들 위원회’ 대표는 또 다른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수많은 전화를 받고 있다. 이 상황은 눈물의 바다와 같다”고 말했다.

체첸 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이 전쟁 상대인 러시아 어머니들에게 “모든 어머니가 전쟁터로 와서 자식들을 집으로 데려가도록 하자”고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

SNS에 퍼져나가던 이 같은 호소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키 여사가 “포로로 잡힌 러시아 병사의 어머니가 데리러 온다면 모두 넘겨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힘으로써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정책이 됐다.

러시아의 소셜 미디어 VK에 개설된 ‘병사의 어머니들’이라는 페이지에는 자식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면서 행방을 찾는 문의 글이 홍수를 이룬다. 병사의 어머니와 친척들이 시베리아의 한 도시 시장에게 젊고 준비 안 된 병사들이 “총알받이”로 전장에 끌려갔다면서 거세게 항의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나돌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러시아 안보 전문가인 마크 갤리오티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교수는 “병사의 어머니들은 자체로 전쟁을 끝낼 수는 없지만 여론을 형성하는 데는 큰 힘을 발휘한다”면서 “그들이 펼치는 순수한 풀뿌리 운동이야말로 이 전쟁이 러시아의 전쟁이 아니라 푸틴의 전쟁임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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