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천국Costco(코스트코)에서 즐기는 와인 보물찾기
미국의 대표적인 창고형 대형매장 코스트코는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한인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존재이다.
회원제로 운영이 되므로 매년 내야 하는 fee 가 있고 한 번에 많은 양을 사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걸 훌쩍 뛰어 넘는 이득이 있는 후회 없는 선택임에 이견을 찾기는 어렵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최상의 고가품은 아니지만 입점하기 위해서 넘어야 하는 커트라인이 제법 높은지라 무엇을 사도 중간 이상의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에게는 안심을 준다.
와인도 예외가 아니다. 필자도 아내와 함께 코스트코에 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와인 코너를 몇 바퀴씩 돌면서 보물찾기를 한다. 우선은 진열되어 있는 와인들 중에 어느 것을 골라도 잘 못 샀다고 할 수 없는 구성이 주는 안정감이 있다. 말도 안 되는 가성비에 깜짝 놀라는 이만한 경험을 여기 말고 어디 가서 또 할 수 있을까? 가성비 천국 코스트코 와인 중 몇 가지를 추천 해 본다.



Kirkland Signature Brut Rose Champagne (커크랜드 시그니쳐 브룻 로제 샴페인) $25
커크랜드는 코스트코의 자체 브랜드이다. 일반적으로 그 포장이나 라벨이 화려하지도 않고 그러한 이유로 품목에 상관없이 저평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좋은 예가 바로 이 와인이라고 하겠다. 단 돈 $25에 이런 로제 샴페인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모순에 가깝다.
맛있게 드라이한 이 샴페인은 코스트코 제품이라는 선입견만 벗어버리면 최고의 선택이다.
Michael David Petite Petit (마이클 데이빗 쁘띠 쁘띠) $13.99
쁘띠 시라(85%) 와 쁘띠 베르도(15%) 로 만들어진 이 와인은 앙증맞은 라벨과 대조적으로 진지한 풍미가 있다. 첫 맛, 중간 맛, 끝 맛의 구분이 뚜렷한 편이고 결코 단조롭지 않은 여운을 주는 균형이 잘 잡힌 Medium Body(미디움 바디) 레드 블랜드 와인이다. 140년 전통의 두 와인 농가들의 노하우가 빚어내는 앙상블에 고민 없이 카트에 담게 되는 와인이다.
Kirkland Signature Malbec (커크랜드 시그니쳐 말벡) $6.99
가격이 와인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는 대표적인 예이다. 말벡 하면 바로 떠오르는 아르헨티나의 멘도사 지역,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어느 다른 말벡과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 이 와인의 진한 보라색 매력에 빠져 보기를 추천한다. 한 병에서 그 진가를 경험하면 바로 그 다음주에 12병짜리 한 케이스를 사게 될 것이다.
Kirkland Sonoma County Old Vine Zinfandel (커크랜드 소노마 컨트리 올드 바인 진판델) $10
과일 향으로 가득 찬 묵직한 레드 와인을 선호하는 입맛이라면 바로 이 와인이다. 이 정도 느낌을 주는 비슷한 와인은 $20 미만에서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육류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여러 재료가 복합적인 한식 밥상과도 찰떡궁합이며 목 넘김이 부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