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2월 3, 2022
Home 오피니언 김상훈 칼럼 와인 좀 아시나요?(11)

와인 좀 아시나요?(11)

무난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와인들

 와인 칼럼을 쓴다고 하면 의례 와인에 대해 한 두 가지 질문을 받게 된다.  가장 많이 접하는 질문은 단연 괜찮은 와인 추천이다.  이왕이면 저렴하고 맛있는 와인을 구입하고 싶지만 막상 사러 가보면 선택의 폭이 지나치게 넓다.  게다가 와인 전문점이라면 모르겠지만 집 앞 리커스토어에서 와인 선택에 대한 조언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물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솔직히 뭘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지부터 가 난관의 시작이고, 와인 코너를 몇 바퀴 돌아봐도 정보라고는 고작해야 라벨과 병모양 정도라서 결국엔 한 쪽에 그득하게 쌓여 있는 세일가격표가 붙어있는 놈 중에 하나를 뻘쭘하게 들고 나온다.  괜찮은 선택이었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맛없는 와인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있는 정말 형편없는 와인들은 실제로 만나기 쉽지 않다.  가격과 맛이 정비례하는 것이 아니니 한 병 가격이 $15 이상인 선에서 고르는 경우 웬만하면 마실 만 하다.  그래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무난한 가격대 ($20 안팎)이면서도 매력적인 와인을 소개해 볼까 한다.

2019, 2018 Decoy Cabernet Sauvignon

2019, 2018 Decoy Cabernet Sauvignon ($18-$23)

훌륭한 카르버네 샤브뇽의 필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단조롭지 않은 여러 갈래의 풍미와 균형감을 갖춘 와인이다.  2019년산의 가격이 조금 더 비쌀 수 있지만 겨우 몇 달러 차이이다.  탄탄한 명성의 Duckhorn winery 가 내놓은 제품라인 중의 하나로 가성비 대장이다. 세련된 블랙베리와 다크체리가 느껴지고 눈을 감고 느껴보면 신선한 스피어민트를 느껴 볼 수 있다.  이 가격대에선 흔하지 않은 긴 여운을 남기는 끝 맛을 가졌다.

2020 Craggy Range

2020 Craggy Range Sauvignon Blanc ($20)

봄이 오는 생각을 하면 샤브뇽 블랑크가 더욱 기다려진다.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거부감 없이 쉽게 친해 질 수 있는 샤브뇽 블랑크는 역시 뉴질랜드산이 가장 유명하다.  그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필자는 어렵지 않게 크레이기 레인지를 꼽는다.  천도복숭아와 자몽 껍질의 향이 매력적인 이 와인은 입 안에 과일 한 바구니가 쏟아져 들어오는 느낌을 준다.

2019 Pratsch Rose

2019 Pratsch Organic Rose ($15)

으리으리한 정원까진 필요하지 않다.  식탁에 화사한 꽃병 하나만 있어도 로제와인의 유혹은 두 배가 된다.  오스트리아산 와인은 흔하지 않지만 그 가운데 프라치 로제는 2~3배 비싼 다른 고급 로제와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 풍미를 자랑한다.  딸기, 멜론, 수박 등 살짝 숨어 있다가 고개를 내미는 여러 가지 숨은 맛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2016 Brancaia Tre

2016 Brancaia Tre ($20)

$20이면 이태리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브랑카이아 뜨레는 80 % 의 산지오베이즈에 20 % 멀롯 및 카르버네 쇼브뇽이 섞인 전형적이지만 지루하지 않은 이탈리아산 와인이다. 거의 모든 이탈리아 음식과 잘 어울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와인은 다양한 파스타, 닭요리, 또는 소금으로 간을 한 생선구이 등을 투스카니 한 복판에서 즐기는 듯한 착각을 줄 수 있다.

2018 Salentein Malbec

2018 Salentein Reserve Malbec ($18)

부드러움과 정열이 조화를 이루는 말벡 와인.  역시 아르헨티나를 빼 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  살렌틴 말벡 한 병 안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은 거의 열 가지가 넘는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무게감을 느끼다 보면 그 부드러운 질감에 허를 찔린다고나 할까?  남미의 미인에게서 느끼는 매력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김상훈 칼럼니스트
The Wine & Spirit Education Trust (WSET) Level II, 소믈리에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중요한 최신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콜로라도 타임즈 신문보기

Most Popular

LA 코로나 감염 8월 이후 최고…실내 마스크 의무화 가능성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카운티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겨울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다. ABC 방송은 2일 LA 카운티의 일평균...

[월드컵] ‘알라이얀의 기적’ 한국, 포르투갈 꺾고 12년 만의 16강

선제골 내준 뒤 김영권 동점골 이어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 결승골로 2-1 극적 역전승1승 1무 1패로 우루과이와 승점·골득실 차까지 같지만 다득점 앞서...

[월드컵] 우루과이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이런 기분 처음”

20년 만에 조별리그서 좌절…매체·팬들, 아쉬움·실망감 역력 포르투갈과 한국에 밀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한 우루과이는 침울한...

美 ‘동성커플 가구’ 100만 돌파…13년만에 100% 증가

美 전역 분포…워싱턴DC 동성커플 가구 비율 2.5%로 최고상원 이어 하원도 연말까지 동성결혼인정법안 가결할듯 미국에서 동성커플로 이뤄진 가구의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