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1월 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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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좀 아시나요?(10)

명품 와인의 절정, <5대 샤토>②

「 샤토 라투르 」 라벨

강건한 레드와인의 진수, 샤토 라투르
세계적인 와인 전문가 휴 존슨은 자신의 저서 「와인 사전」에서 『라피트 로칠드가 테너라면 라투르는 베이스요, 라피트 로칠드가 서정시라면, 라투르는 서사시이며, 라피트 로칠드가 춤이라면 라투르는 퍼레이드』라고 표현했다.
카베르네 소비뇽 포도를 주로 사용하는 포이악의 와인은 맛과 향의 강건함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견고하고 힘있는 스타일의 포이악 와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와인이 바로 「샤토 라투르」다. 빈티지에 관계없이 가장 파워풀한 스타일을 유지하며, 제대로 숙성이 되기까지 가장 오랜 시간을 요구한다.
중세시대 라투르는 전투를 위해 지어진 성채였다. 포이악은 당시 선박이 드나드는 항구로, 해적들이 종종 출몰했다. 라투르는 자체 방어를 위해 성채를 쌓았다. 이를 알려 주듯 라벨에는 방어용 탑이 있고, 그 위에 사자 한 마리가 올라가 있다. 라투르는 「탑」이라는 의미다. 해적이 나타나면 언제든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다. 맛에 그런 용맹함과 강인한 면모가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라투르는 한때 영국인의 소유였다. 하지만 프랑스의 명품 재벌 프랑수아 피노가 소유권을 되찾아왔으며, 오랜 기간 이어 온 명성과 고고한 자신감을 지금도 이어 가고 있다.


우아한 여왕의 품격, 샤토 마고
보르도를 대표하는 5大 샤토 중에서 「사토 마고」는 유일하게 와인이 생산되는 마을의 이름을 와인 이름으로 가지고 있다. 마고의 스타일은 와인이 생산되는 양조장 외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5大 샤토는 모두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최고의 와인과 함께 멋진 샤토 건물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 마고는 가장 아름다운 샤토 건물로 유명하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 독일이 샤토 마고에서 프랑스 국민에게 공식 사과를 발표했다. 아름다운 외관과 함께 우아함의 극치를 보여 주는 건물 내부는 「샤토 마고」의 맛을 떠올리게 한다.
마고는 보르도 명품 와인 중 가장 여성적이라 평가받는다. 우아하고 부드러운 듯하면서 은근한 파워를 가진 맛과 화려한 듯 화사한 향기는 클레오파트라와 같은 여왕의 풍모에 비견된다.
마고의 특별한 매력은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 세계적 문호 헤밍웨이의 마고에 대한 애정은 사랑하는 손녀의 이름으로 남았다. 영화 「실락원」에서 절망적인 사랑에 빠진 두 주인공이 生을 마감하는 방법으로 「샤토 마고」를 선택해, 지금도 일본에서는 명품와인 중 가장 큰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샤토 오 브리옹


전통의 명가, 샤토 오 브리옹
보르도 시내에서 남쪽에 위치한 그라브 지역을 대표하는 와인 「샤토 오 브리옹」은 5大 샤토 중 가장 오랜 역사와 명성을 가지고 있다.
1500년대부터 보르도 와인의 왕족으로 알려져 온 드 퐁탁 가문이 오랫동안 소유해 왔고, 프랑스는 물론 영국과 미국에 알려져 큰 사랑을 받았다. 18세기 후반 프랑스 주재 미국대사로 부임했던 美 제3代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오 브리옹」의 진가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전통과 명성으로 1855년 그랑 크뤼 등급 분류에서 메독 지역이 아닌 그라브에서 생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1등급에 선정되었다.
「오 브리옹」은 보르도의 다른 명품 레드 와인과는 조금 다른 개성이 있다. 복합적이면서 이국적인 느낌의 매혹적인 향기와 함께 부드러운 스타일로 다른 특급 와인보다 조금 일찍 마실 수 있다. 맛의 조화와 균형을 오랜 기간 동안 이어 가는 특별한 와인으로, 2005년, 2009년 빈티지처럼 좋은 해의 경우 다른 1등급의 어떤 와인보다 뛰어난 맛을 보여 준다.
「오 브리옹」은 보르도의 다른 명품 와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고, 가격 또한 덜 비싸다. 우아하면서 부드러운 레드 와인을 좋아한다면 「오 브리옹」은 반드시 마셔 보아야 하는 보르도의 최고급 와인이다.

김상훈 칼럼니스트
The Wine & Spirit Education Trust (WSET) Level II, 소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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