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4월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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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시 ‘글로벌 페스트’ 시민들 환호 속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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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개국 퍼레이드, 20개국의 전통의상 패션쇼, 18개의 푸드트럭, 30개의 다양한 공연 등
10주년 기념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1만여 명 참여

도시 속의 세계! 오로라 시가 주최하는 글로벌 페스트가 시민들의 환호 속에 성료 했다.

다문화 도시인 오로라 시가 주최하는 글로벌 페스트(Global Fest)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며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공연과 규모로 시민들을 맞이했다.

행사는 8월 19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15151 E. 알라메다 파크웨이의 오로라시청 잔디광장에서 진행되었으며,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약 1만 여명으로 추산된다.


행사장은 크게 잔디광장과 주차장을 중심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잔디광장 좌우에는 메인 무대와 시민 무대가 마련되었는데 각각의 무대에서는 식순대로 활기찬 음악과 춤 공연이 끈임없이 진행되었다. 잔디광장 중심에는 국제적인 장터, 이국적인 예술품과 기업을 홍보하는 30개의 벤더들이 질서정연하게 시민들을 맞이했다. 잔디광장 맞은편 주차장에서는 약 18 개의 푸드 트럭과 전통음식 판매업자들의 일품요리가 준비되었다. 이날 어린이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위한 에어바운스는 준비되어 있었으나, 폭염으로 인해 안전관계상 운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어린이들을 위한 페이스 페인팅, 벌룬 아트, 비누방울 행사는 곳곳에서 진행되었다.


개회식은 정확히 11시에 시작했다. 첫 순서는 명예로운 성조기와 콜로라도기를 든 미군의 행진으로 선언되었다. 메인무대에는 오로라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목관 5중주가 미국 국가를 장엄하게 연주했다.


행사의 첫 순서는 ‘깃발 퍼레이드’였다. 각 나라마다 한 명의 기수가 국기를 들고 선두에 서면 전통의상을 입고 기수를 따라 행진하는 퍼레이드다. 마치 올림픽 개회식을 연상하면 된다. 송민수 오로라 국제이민국 커뮤니티 아웃리치 코디네이터에 따르면 올해는 알바니아, 벨리즈, 브라질, 코스타리카, 체코, 에콰도르, 마셜 제도, 모로코, 푸에르토리코,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57개국 약 500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깃발 퍼레이드는 오로라 이민 위원회(Aurora Immigrant and Refugee Commission)가 글로벌 페스트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세션이다. 이는 오로라시가 5명 중 1명꼴로 외국 국적의 사람들이고, 오로라 학교에서 160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될만큼 다양한 인종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깃발 퍼레이드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와 역동적인 축제 분위기를 제공함으로써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는 미션을 담고 있다.

자랑스러운 한국의 퍼레이드 순서가 되었다. 한인 입양아 출신이자 아시안 여성 최초로 제18사법지구 판사로 임명된 비키 클린겐스미스씨가 기수가 되어 태극기를 들고 한복을 차려입은 세컨홈 회원들과 함께 입장했다.

퍼레이드가 끝나자 잔디광장의 메인 무대와 시민 무대에서 댄스 공연이 시작되었다. 춤에 맞춰 전통 음악이 흘러나오자 잔디를 누비며 벤더를 구경하는 사람들은 공연을 관람하거나 관심 있는 벤더를 찾아다니며 구경을 하는 등 자유롭게 행사를 즐겼다.

벤더 중에 ‘성남시’라고 큼지막하게 한글이 쓰여있어 찾아가 보았다. 이곳에는 오로라 시와 성남 시의 자매도시 한국위원회 자문 위원장인 제니퍼 김이 ‘한국 문화를 홍보’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매도시 직원 Liz Kwon 씨와 한인 자원봉사자 한기표 씨, 최재형 씨외에도 많은 자원봉사들의 도움으로 , 한국 문화 벤더를 열고 영어 이름과 한국어 이름을 벼루에 먹을 갈아 붓으로 써서 선물로 나누어 주었다. 벤더 한쪽에는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를 비롯해 쌀로 만든 과자들을 풍성하게 준비해 무료로 나누어 주었다. 외국인들은 붓글씨로 써진 한글이름을 보고 매우 흥미로워하면서 연신 자신의 이름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기회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성남시와 오로라 시가 자매도시 파트너십을 맺고 있음을 알릴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라고 전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김 위원장은 뜨거운 날씨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환하고 웃으며 시민들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의 노고에 언뜻 보인 이마에 맺힌 땀방울마저 아름답게 보였다.


한국벤더 옆에는 인종혐오방지 캠패인을 위해 이승우 운영위원과 김시은 자원봉사자가 ‘Asian Hate Crime’을 홍보하고 있었다.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에게 캠페인 로고와 가방, 응급시 대처할 수 있는 호루라기를 제작하여 무료로 배포하고, 인종혐오방지 이해를 위해 설명하는 등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참 벤더 취재중에 유창한 한국말로 누군가 “안녕하세요?”라면서 인사를 건네 왔다. 자신을 ‘비너스 리’라고 한국어로 소개한 그녀는 필리핀계 미국인으로 한국에서 3년 동안 영어 강사를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그녀는 한국문화가 너무 좋아서 한국어를 배우게 됐고, 이번 글로벌 페스트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다시 볼 수 있게 너무 반가웠다고 전했다.


이윽고 12시 40분이 되자 이 행사의 백미라고 불리는 ‘전통의상 패션쇼’가 시작되었다. 전통의상 패션쇼는 다양한 문화와 국가의 패션을 하나의 무대에서 선보임으로써 서로 다른 문화와 스타일이 얼마나 풍부하고 아름다운지를 보여준다. 이 행사는 2시 45분에 한 번 더 진행되었는데, 첫 행사를 놓친 사람들을 위한 배려이다. 이날 참여국은 나이지리아, 네팔, 멕시코, 곤두라스, 베네수엘라, 우크 레인, 페루 등 20여 개국에서 화려한 의상으로 자신들의 전통을 뽐냈다.

세컨홈 직원들의 한복 패션쇼


한국은 네번째 순서로 한인커뮤니티 세컨홈 직원들이 한복 패션쇼를 준비했다. 한복을 처음 본 외국인들은 한복의 기품과 단아함에 놀라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거나 동영상에 담아냈다. 특히 신랑신부 예복을 입은 모델들이 혼례를 재연하며 입맞춤을 연출하자, 뜻밖의 퍼포먼스에 시민들은 크게 환호하며 뷰티플을 외쳐댔다. 최근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한국의 전통 문화와 한복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한복 패션쇼를 준비한 세컨홈의 대표 오마르씨는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글로벌 페스트를 통해 알리고 싶어서, 한국에서 운영하는 한복전문점에 직접 연락해 자문을 구하고 한복을 공수했다. 궁중 의상과 전통 예복 종류가 매우 많았는데 두루마기, 족두리, 용잠, 갓, 도포, 저고리 등 세심하게 준비하려 노력했다. 함께 일하는 세컨홈 직원들이 나서서 모델 일을 자청해 주어 진심으로 고맙다. 무대에 오를 때 다들 긴장했을 텐데 멋지게 한복을 뽐낸 우리 직원들이 자랑스럽다. 다양한 문화가 모여 하나로 뭉쳐지는 이런 자리에 한인을 대표해 동참하게 되어 감동적이고 뿌듯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껏 공연과 벤더 구경을 하던 시민들은 잠시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주차장에 마련된 ‘푸드 트럭’에서 음식을 투고해 오로라시에서 마련한 대형 캐노피에서 식사를 했다. 올해는 18개의 식품 공급업체가 현장에서 전 세계의 요리를 제공했는데 이번 행사가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Kona 아이스크림 푸드트럭을 비롯해, 라틴 아메리카 요리를 제공하는 Hampden Dos Mares, 태국 요리 Mon Thai, 케냐, 에티오피아, 터키, 세네갈, 네팔, 베네수엘라 등 각국에서 음식 솜씨를 뽐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인 업체는 참여하지 않았다.

오후가 되자 연이어 이색 공연이 시작되었다. 오후 1시 30분과 4시에 두 번 걸쳐 흥미진진한 ‘루차 리브레 레슬링 경기’가 진행됐다. 루차 리브레는 멕시코를 중심으로 중남미와 일본에서 성행하는 프로레슬링으로, 복면을 착용하고 공중낙하외에도 자유로운 방식으로 경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루차 리브레를 관전하던 시민들은 특유의 액션과 단련된 육체와 기술, 쇼맨십에 크게 환호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또 하나의 이색적인 무대가 있었다. 바로 오후 2시에 열린 ‘주드 코피(Jude Kofie)의 전자 피아노 연주’이다. 오로라에 거주중인 주드군은 올해 11세로 전자 피아노 신동으로 불리운다. 주드군은 선천적 심장병 이후 자폐아 진단을 받았지만, 독학으로 전자 피아노를 통해 장애를 극복했다. 소년의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고 전해지자 주드는 각종 리사이틀과 무대에 오르며 유명해졌고, 올 1월에는 그의 아버지와 함께 켈리 클락슨 쇼에 출연해 훌륭한 연주실력으 보여주었다. 또 병마에 시달렸던 어린시절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이야기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었다. 이날 글로벌 페스트에서 주드 군이 연주를 마치자, 시민들은 오로라 시민으로서의 긍지와 아낌없는 박수갈채로 주드군을 응원했다.

공연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잔디광장의 벤더에서는 인테리어, 교육, 종교, 의료, 스포츠, 교통, 지역 커뮤니티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기관들이 참여해 시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오후 5시 20분에는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공연들로 가득 찼다. 하와이의 최대 공연인 훌라를 연출한 ‘폴리네시안 댄스’와 심장을 울리는 ‘플라멩코’의 노래, 열정적인 살사와 보사노바를 표현현 ‘라틴 댄스’를 함께 추며 모든 순간을 공유했다. 누군가 “We are Aurora”라고 외치자 시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함께 큰소리로 따라 외쳤다. 시민들은 흥에 겨워 서로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며 원을 그렸다. 서로 다른 인종과 민족을 이해하고 하나로 화합하는 순간이었다.

한국 문화 벤더를 방문한 마이크 코프만 오로라시장(가운데)

오로라 시장 마이크 코프먼은 이번 행사에 대해 “글로벌 페스트는 다양한 인종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행사이다. 올해는 여느 때와 다르게 풍성한 ‘도시 속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오로라시는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이러한 다양성과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며, 지역 사회의 참여와 관심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페스트는 여러 해의 준비과정을 통해 점점 내실을 갖춘 오로라 시의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 행사를 즐기기위해 인종, 언어, 나이 그 어떤 조건도 필요없었다. 식도락가이든, 쇼핑객이든, 주말에 재미있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 자녀를 둔 부모이든, 모든 시민들은 누구나 참여해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행사는 매년 8월 셋째주 토요일 단 하루 진행된다.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글로벌 페스트 웹싸이트에서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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