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뭐해?

spot_img

지금은 직장을 다시 구해 이전과 다른 회사 분위기를 좋아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아들이, 이전에 몇 개월 동안 직장을 잃게 된 후 집에 돌아와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 방에는 딸이 예쁘고 깔끔하게 유지되는 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그마한 방이나 가지런히 놓여있는 인형, 만화책, 옷 가지들과 컴퓨터와 여러 물건들… 청년 때부터 어질러 놓는 저와 많이 다릅니다. 두 젊은이들은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하나님의 명령대로 부모를 떠나 자신의 가정을 일궈내야하는 신나는 모험을 떠나게 될 것임을 알기에 이전에 그들에게 해주지 못한 저의 사랑의 언어를 아침 마다, 세상으로 나가기 전에 전합니다. 사실 이전에는 저의 초조함과 미성숙함으로 아이들이 자라나는 그 시간을 즐기지 못하고 공부해라, 똑바로 살아라, 신앙 안에 살라며 따스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다그친 적이 많았기에, “커피, 라떼로 해줄까 아니면 Pour over (드립 커피)로 해줄까?” 라는 말은 참회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새벽이 한창이어 어두운 뒷마당을 배경으로 여전히 눈에 피곤이 한참 걸려 있는 딸과 커피를 마시며 어제와 똑 같은 질문을 합니다. “오늘은 뭐해?” 그러면 직장에서 있을 일, 친구를 만날 일정을 새록새록 이야기해 줍니다. 그러면 저는 연극 무대의 연출가가 되어,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직장 동료들을 배우로, 여전히 귀엽기만 하고 가냘픈 딸을 주연 여배우로 삼아 실감나게 만든 저의 상상의 무대위에 세웁니다. 그리곤 어두운 객석에서 가만히 딸을 바라보며 가슴 벅차게 앉아 있습니다.

거기에는 늘 환자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세상의 의료 시스템에 기댈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 의사도 가족도 포기한 중병에 걸린 이들이 세상을 지배하던 로마인들이 들으면 아주 어처구니없어 할 희망고문을 품고 예루살렘 성전에 있는 ‘베데스다’ 연못 물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가끔 천사가 내려와 물을 휘저을 때 그 물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가는 이는 어떤 병이라도 낫게 된다 믿기 때문이었습니다. 선착순으로 단 한 명… 나은 사람이야 신나고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아무리 오랜 동안 기도해도 사랑하는 가족이 낫지 않아 고통 속에 있는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그래도 아예 없는 것 보다는 낫겠지요. 그런데 어느 날 예수님께서 그곳을 지나시다 38년 동안 중풍병을 삶의 전부로 안고 살아온, 누워 있는 남자의 이야기를 아시고 이렇게 물으십니다. “Do you want to be healed? 낫기 원하느냐?”

혼자서는 생활을 할 수 없어 요양 병원이 집이 되어 버린 분들,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 버린 Our Church분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과연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요? 오랜 동안 병치레를 한 분들은 날카로워져서, 자신 앞에 서 있는 이가 우주를 만드신 분인 줄도 모르고, “보면 몰라요?” 할지도 모릅니다. 제 마음에 질문이 생깁니다. ‘예수님은 왜 이 뻔한 말을 하신거지?’

제가 속한 교단 Christian and Missionary Alliance 의 한인 목사님들, 성도님들과 영성훈련을 하는 아내가 읽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추구함’ 에서 저자 A.W. Tozer 는 우리와 대화하고 교제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하나님은 인격이시다. 여느 다른 인격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놀랍도록 깊은 성품에서 생각하시고 의도하시며, 즐기시고 느끼시며, 사랑하시고 바라시며 고통하신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게 하시려고 인격이라는 친숙한 형태로 머무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지(知 ), 정(情 ), 의(意) 라는 길을 통해 우리와 대화하신다. 하나님과 구속받은 인간 영혼 사이의 지속적이고 부끄러울 것 없는 사랑과 생각의 교환이 신약의 고동치는 심장인 것이다.”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거의 매일 아침 뻔한 질문, “오늘 뭐해?” 로 삶을 나누고 싶어하는 저나, 38년된 투병생활로 망가질 대로 망가져 버린 삶을 살고 있는 아들에게 낫고 싶냐는 놀라울 것 없는 질문을 하는 아빠 아버지의 마음에는 사랑이 그득합니다. 내가 나의 삶의 문제들에 매몰되어 나만 바라보고 있을 때에도, 잠시 삶의 여유라도 생기면 즐거움을 찾느라 어디론가 내빼 버리기 일쑤인 탕자 같은 나여도, 주님의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의 이름은 가난하고 병들며 외로운 이들을 따스하게 위로하며 온전함의 길로 결국 인도해내고 맙니다.

이 아침, 제가 청소년 때 즐겨들었던 가수 마이클 잭슨의 노래 “You are not alone” 이 라디오에서 들려오네요.

“You are not alone. In the morning, in the evening, you and me, together…” 가을로 다시 걸어들어가는 우리를 향한 주님의 마음이 감미롭게 들려오는 것 같아 미소짓습니다.

2025년 10월 7일 (화)
이성한 목사 올림

spot_img
coloradotimes
coloradotimeshttps://coloradotimesnews.com/
밝고 행복한 미래를 보는 눈, 소중한 당신과 함께 만듭니다.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중요한 최신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콜로라도 타임즈 신문보기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spot_img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