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은 팬더믹으로 인해 사회 분위기가 한없이 가라앉았다. 백신이 나오고 경기부양책이 다시 실시되지만 코로나19와의 전쟁은 끝이 보이질 않는다. 작년까지 즐거운 연말을 장식했던 한인 식당에서 모임, 그리고 반가운 이웃 모임도 모두 사라졌다.
단절된 생활로 코로나 블루(Corona Blues)가 많은 사람들에게 우울감만 선사하며 힘들고 지친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더 힘든 시기를 보내는 사람이 많다. 렌트비가 수개월 밀리고, 끼니 걱정에 주머니 속 동전을 세어 보기도 하고, 정부지원금만을 기다리며 은행 계좌를 매일 확인하기도 한다. 추운 겨울을 피해 쉼터를 찾고, 경기 한파로 차라리 문을 닫고 싶은 식당업주도 있다. 모두 작은 희망의 불씨에 손을 녹이고 있다.
연말은 한해를 둘러보고, 지금 상황을 감사하며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것이라도 이웃과 나누는 시기이다. 배고픈 이에게 빵 한 조각은 또다시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
적은 금액이라도 인터넷으로 봉사단체에 지원금을 보낼 수도 있고, 실직한 친구에게 벤모(Venmo)나 젤르(Zelle)를 통하거나 직접 돈을 전할 수 있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는 한인식당의 상품권도 구매할 수 있다. 적절한 선물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에게 더 마음의 큰기쁨을 선사한다.
어제 내린 눈처럼 코로나19로 얼어붙은 힘든 상황을 나누는 기쁨으로 한인사회에 뜨거운 온기가 불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