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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콜로라도를 만든 철도의 역사… 황무지에서 주(州)로 성장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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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기술 혁명이 로키산맥을 관통하다, 인구 2배 증가와 산업 발전 이끌어

가을이 깊어지면서 미국 콜로라도주의 역사적인 관광 열차들이 단풍을 찾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로키산맥을 가로지르는 좁은 선로의 열차에 몸을 싣고 창밖으로 펼쳐지는 황금빛과 붉은빛 단풍을 감상하는 것은 가을철 콜로라도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듀랑고에서 실버턴으로 향하는 증기기관차, 리드빌의 산악 열차, 조지타운 루프 철도 등 지금도 운행 중인 이 역사적인 열차들은 단순한 관광 상품이 아니다. 이들은 150여 년 전 황무지였던 이 땅을 미국의 주요 주로 탈바꿈시킨 산업 혁명의 생생한 증인들이다.

골든과 푸에블로에 있는 철도 박물관을 찾는 방문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역사를 알고 타는 열차 여행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이 땅에 새겨진 개척의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미국 서부 개척의 핵심, 철도

19세기 중반 미국은 동부 해안에서 서부 태평양 연안까지 광대한 영토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를 연결할 교통망이 없었다. 특히 로키산맥이 가로막고 있는 콜로라도 지역은 높은 산과 깊은 협곡 때문에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웠다.

하지만 철도는 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철도는 새로운 아이디어, 사람들, 상품을 콜로라도로 쏟아부었다. 1861년 정식으로 준주(準州, 아직 정식 주가 되기 전 단계의 행정구역)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황무지나 다름없던 이곳이 철도 덕분에 1876년 정식 주로 승격될 수 있었다.

오늘날 로키산맥 곳곳에는 철도의 흔적이 남아있다. 가장 인기 있는 산악 마을 중 상당수가 철도가 대도시와 연결되면서 번성한 옛 광산촌이다. 4륜구동 차량으로만 갈 수 있는 험준한 산악 도로조차 과거에는 기차가 다니던 길이었다.

1859년: 금 발견, 모든 것이 시작되다

1850년대 후반 미국 동부에서는 기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이었다. 하지만 서부의 콜로라도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아 철도가 필요 없었다. 상황이 바뀐 건 나중에 주도(州都)가 되는 덴버 근처에서 금이 발견되면서부터다.

1859년 파이크스피크 지역에서 대규모 금광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국에 퍼지자,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광산촌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이들을 연결할 철도에 대한 요구가 폭발했다.

문제는 지형이었다. 금과 은은 산속 깊은 곳에 있었지만, 높이 4,000미터가 넘는 봉우리들과 깊은 협곡들이 철도 건설을 가로막았다. 동부에서 서부까지 철도를 연결하려는 시도들이 콜로라도 지형 앞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1862-1870년: 덴버로 가는 길

1862년 미국 의회는 태평양 철도법을 통과시키며 서부 개척을 위한 철도 건설을 지원했다. 하지만 자금 부족으로 덴버까지 철도가 연결되지 못했다. 콜로라도 준주 지사는 “철도가 없는 콜로라도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한탄했다.

1867년이 되어서야 콜로라도에 첫 철도가 놓였다. 동북부 네브래스카 국경 근처 줄스버그까지 연결된 것이다. 1년 후에는 탄광에서 석탄을 운반하기 위한 철도도 건설됐다.

답답해진 덴버의 사업가들은 직접 나섰다. 1870년 6월, 덴버에서 북쪽 와이오밍주 샤이엔까지 연결하는 철도를 자력으로 완공했다. 이것이 콜로라도를 본격적으로 변화시킨 첫 주요 철도였다.

1872년: 산을 오르는 철도, 협궤의 등장

1872년은 콜로라도 철도 역사의 전환점이었다. 골든에서 블랙호크까지, 가파른 산악 지형을 뚫고 금광 지대를 연결하는 철도가 건설된 것이다.

비결은 ‘협궤(狹軌) 철도’였다. 일반 철도보다 선로 폭을 좁게 만들어 급커브와 가파른 경사를 오를 수 있게 한 기술이다. 마치 산악 지형에 최적화된 등산 전용 기차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 기술 덕분에 산속 깊은 곳의 금과 은을 실어 나를 수 있게 됐고, 반대로 생활용품과 사람들을 산속 마을로 실어 날랐다. 같은 해 설립된 한 철도 회사는 덴버에서 출발해 산맥을 넘어 저 멀리까지 이어지는 노선을 건설했다. 최전성기 이 노선은 540여 킬로미터에 달해 콜로라도에서 가장 긴 협궤 철도가 됐다.

1880-1890년: 10년 만에 3배 성장한 기적

1880년부터 1883년까지 단 3년간 콜로라도에 건설된 철도는 그 이전 13년간 건설된 것보다 많았다. 1890년이 되자 철도 총연장은 10년 전의 3배로 늘어났다.

철도와 함께 콜로라도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1880년대 동안 농장은 4배, 제조업 투자는 6배 증가했다. 인구는 19만 명에서 41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은광이 발견된 작은 산골 마을 아스펜에 1887년 철도가 연결되자, 돈과 사람들이 몰려들며 도시로 성장했다. 거니슨, 크리드, 리드빌, 듀랑고, 실버턴 같은 외딴 산골 마을들이 1890년까지 모두 철도로 연결됐다. 남쪽으로는 텍사스를 거쳐 멕시코만까지 이어지는 노선도 개통되어 콜로라도는 바다와도 연결됐다.

1893-1910년: 위기를 딛고 더 큰 성장으로

1893년 미국 정부가 은 매입 정책을 중단하면서 콜로라도에 경제 위기가 닥쳤다. 은 운송에 의존하던 철도 회사들과 광산 마을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철도 회사들은 금, 석탄, 목재 운송으로 사업을 전환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또한 미국 서부의 장엄한 풍경을 보려는 관광객들도 증가했다. 은 위기 직전 2,500킬로미터에 불과하던 철도는 1910년 8,900킬로미터로 급증했다. 인구도 1890년 40만 명에서 1910년 80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철도는 지금도 콜로라도의 중요한 산업이자 문화유산이다. 비록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와 비행기를 이용하지만, 가을이면 역사적인 협궤 열차에 올라 단풍을 감상하며 150년 전 개척자들의 꿈과 도전을 되새긴다. 한때 불가능해 보였던 산악 철도가 황무지를 번영의 땅으로 바꾼 것처럼, 시대는 변해도 도전 정신은 여전히 이곳에 살아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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