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4월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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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없는 학교가 더워서 숨도 쉬기 힘든 아이들, 겨울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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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공립학교 측, 에어컨 설치 계획만 있고 예산 부족에 고군분투

“너무 더워서 내 아이들이 학교에서 숨조차 쉴 수 없다고 했다.”

9월 초부터 중순에 이르기까지 콜로라도 인들은 찌는 듯한 여름의 절정 속에서 무더운 날들을 보냈다. 기록적인 기온이 지속되고 극심한 더위가 예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덴버 내 약 30곳 이상의 학교들은 고온과 에어컨 부족으로 학생들을 일찍 귀가시키거나 아예 몇일간 문을 닫아야 했다. 현재 덴버 공립학교에는 에어컨이 없는 학교가 48곳이나 된다.

덴버 시는 에어컨을 설치하기 위해 채권까지 발행했으나 공급망 문제로 설치가 지연되고 있다. 교실 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낮에는 이동식 에어컨을 동원하고 늦은 오후에는 창문을 여는데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파리와 말벌은 또 다른 문제다.

이렇게 열악한 시설은 학생들의 교육 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극심한 온도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건강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교사들도 이미 코로나 판데믹과 학내 폭력 문제들로 소진된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극심해지면서 교단을 떠나고 있다. 덴버 시 내 한 고등학교 교사는 교실에서 선풍기를 8대나 틀어놓고 수업한다고 설명하면서 “학생들이 이런 열악한 환경을 참아가면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설 보수에 사용할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물론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학교들의 예산 대부분은 소속 학군에서 거두는 재산세이며 주 정부 지원은 매우 제한적이다. 가난한 지역일수록 예산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美 전국교육협회(NEA, 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의 메리 커슬러 국장은 “교육 환경에 있어 가진 이들과 없는 이들 간의 구조적 불평등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학생의 거주지가 교육의 질을 정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CNN은 현재 미국 공립학교 다수가 시설 및 환경적인 측면에서 노후화됐지만 예산이 부족해 학생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수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체 학교의 41 퍼센트가 냉난방환기장치 문제를 보고했으며 전체 학군의 53 퍼센트 이상이 여러 건물 시스템을 개선 및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학생들은 벌써부터 다가오는 겨울나기를 걱정하고 있다. 덴버 시에 거주하는 한 중학생은 “선생님들이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우리 학교는 에어컨만 없는 것이 아니라 난방시설도 부족하다고 한다. 여름에는 더워서 공부에 집중이 안되고 겨울에는 추워서 힘들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전학을 가고 싶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덴버 시의 일부 학교에서는 겨울에 교실 온도가 4도까지 내려가거나 수도가 얼어 물이 나오지 않는 등 공립학교의 열악한 시설은 앞으로도 교육 환경 개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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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원 기자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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