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금요일 정오, 오로라 시 국제이민사업부와 오로라 경찰국 주최로 지역 언론들과의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새로 취임한 아트 아세비도(Art Acevedo) 경찰국장과의 만남을 통해 지역 사회 안전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는 인종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오로라 경찰국과 커뮤니티 내 다양한 언론사들이 머리를 맞대는 활발한 토론의 장이었다.
이번 간담회는 이민사회 주민들과 그들을 대표하는 언론사들에게 아트 아세비도 임시 경찰국장을 소개하고, 오로라 시 내의 크고 작은 이슈들과 폭증하는 청소년 범죄율에 대해서도 경찰국의 대응 방안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기에 참석자들과 경찰국장간의 활발한 대화와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쿠바 이민자 출신으로 지난 해 12월부터 오로라 시의 임시 경찰국장으로 취임한 아트 아세비도 경찰국장은 과거 휴스턴과 오스틴 그리고 마이애미의 경찰국장으로도 재임했다.
이번 언론 간담회에서 논의된 다양한 의제들 중 경찰이 피의자들에게 범죄를 가중 처벌하지 않기 위해 오로라 시 경찰 유니폼 주머니에 소형 카메라를 모두 설치하여 녹화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다뤄졌다. 지난 달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경찰관들의 집단 폭행으로 숨진 타이어 니컬스 사건 직후 가해자였던 경찰관들의 유니폼에 설치되었던 바디 캠 영상이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면서 미국 사회는 미국의 공권력 남용에 대한 분노에 휩싸인 바 있다. 바디 캠에 고스란히 포착된 장면들을 통해 해당 경찰관들은 모두 해고됐으며, 대배심은 전날 이들을 2급 살인과 가중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되었다.
이 날 간담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새로 취임한 아세비도 경찰국장에게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며 “왜 이런 희생이 있어야 하는지, 왜 시민이 제압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목숨을 잃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경찰이 공권력을 남용하지 않도록 힘써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신임 경찰국장은 언론사들의 질문에 유창한 스페인어와 영어를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 등 적극적인 질의응답 태도를 보여줬다.
또한 오로라 경찰국은 나날이 증가하는 인종혐오 범죄의 증가를 염려하여 따로 혐오범죄 조사국을 꾸려 전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 “그 동안 인종혐오 범죄 관련 신고에 대해 미흡한 처리 및 대처 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인력 증강과 통역 서비스, 주민 신고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통해 소수 민족들에 대한 인종혐오 범죄 차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 아세비도 경찰국장은 간담회 후 콜로라도 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커뮤니티 주민들의 안전과 신변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언제든지 편하게 신고를 하고 경찰을 찾아줄 것도 당부했다.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에게는 점심이 제공되었고, 질의응답 이후 신임 경찰국장은 참석자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개인적인 질문에도 친절하게 응답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로 행사가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