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금요일 저녁, 덴버 레드라인 아트 센터(RedLine Contemporary Art Center)에서 레드라인 작품 전시회 오프닝 리셉션이 열렸다.
‘보이지 않거나 너무 잘 보이거나: inVISIBLE/hyperVISIBLE’라는 전시회명의 이 행사는 기존의 미술 전시회와는 다른 ‘아트 퍼포먼스’로 총 11명의 아시아계 예술가와 4명의 큐레이터가 참여했으며, 작품 전시는 물론 작가들이 작업하는 작업실을 공개하여 이러한 공간들 또한 하나의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최근 불거지는 반아시아 정서에 직면하여 아시아계 미국인의 생존과 투쟁에 대해 작품과 공연 및 커뮤니티 워크샵으로 아시아계 미국인 예술가, 학자, 공연자 및 커뮤니티 주최자들의 생각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전시회는 10월 10일까지 오픈하며 방문객들은 각기 다른 아시아계 이민국 출신의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다가오는 9월 19일 일요일 오후 1시, 9월 25일 토요일 오전 11시, 10월 10일 일요일 오전 11시에는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종교, 성별, 차별등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번 본지와 인터뷰를 했던 새미 리씨를 비롯하여, 민용순, 우주연 작가의 작품과 큐레이터 정보람, 이보영, 강사 크리스틴 배, 김나미씨 등 한인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본지와 인터뷰를 한 큐레이터이자 아티스트인 새미씨는 “이번 작품 전시회에서는 이민자 출신으로써 누구보다 혐오범죄나 인종차별에 대하여 공감하며, 아시안계 미국인으로서 겪는 정체성과 혼란등에 대해 표현한 작품들 뿐만 아니라 그것에 대해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세미나, 공연 등으로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이민가정의 우리 자녀들도 전시회에 방문해 보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시회 중 흥미로운 점들 중 하나는 새미 리씨의 현재 진행중인 적절한 테이블 세팅 프로젝트로 한국의 놋쇠그릇과 젓가락, 수저 등을 한쪽 테이블에 마련해 놓고 참가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문화에서 특정 요리를 구상하고 적절한 그릇을 찾을 수 없을 때 주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관습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새로 정착한 이민자들의 감정을 공유한다) 본인의 느낌에 맞게 세팅하여 사진을 찍어 작가의 이메일로 보낼 수 있게 했는데, 참여자들이 이러한 아트 퍼포먼스를 매우 흥미롭게 여기며 각자 자신의 취향대로 식기를 세팅해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약 한달여간 오픈하는 레드라인 아시안 아메리카 작품 전시회는 10월 10일까지이며, 장소는 RedLine Contemporary Art Center, 2350 Arapahoe Street, Denver, CO, 그 밖의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redlineart.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