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0월 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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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갓 탤런트

미국에 살면서도 미국 텔레비전 방송을 보지 않고 살아왔다. 혼자 사니까 케이블 방송을 신청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유투브와 넥플릭스, 온 디맨드를 뒤져 볼 시간도 부족했다. 남편과 같이 살게 되었어도 혼자 살던 방식 그대로 사는 데에 별 무리가 없었다.

저녁 식사 후에 그는 안락의자에서 텔레비전을 틀어놓고 스마트 폰을 가지고 놀고 나는 소파에 길게 누워 랩탑으로 한국 드라마나 유투브를 뒤져 보았다.
이발소에서 하루 종일 영어를 듣고 영어로 말하다 돌아오면 외국어로 피곤해졌을 뇌를 쉬게 해줘야 될 것 같아 아무 노력을 안 해도 절로 다 흡수되는 모국어를 들으면서 초코렛 한 쪽과 고구마과자 한 줌을 우물거리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같이 보자고 한 텔레비전 프로가 있었다. 아메리칸 갓 텔런트였다. 이유는 준준 결승전에 태권도 팀과 한국 남성 보컬 팀이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스무명이 넘을 듯 싶은 태권도 팀은 군계일학으로 깔끔하고 멋진 액션을 보여주면서 공중 격파란 격파는 종류별로 다 선보였다.
여러 명이 동시에 날아올라 동시에 판때기 격파하기, 혼자서 계속 높이 뛰어 오르면서 동지들이 들어주고 있는 대여섯 장의 판때기를 차례로 모두 깔끔하게 격파해대기, 여러명이 동시에 시작하여 동작을 맞춰 여러장의 판때기를 차례대로 깔끔하게 격파하기, 무대에 놓인 여러 장의 불럭을 주먹으로 한 방에 부숴놓기 등등. 무대위엔 파괴된 잔해들만이 수두룩 남았다.

무술을 무대 예술로 승화시킨 멋진 군무에 아갓텔의 네 명의 심판 전원과 그곳에 모인 관중들을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놀라움의 탄성을 연발했고 깊은 감명을 받아 모두 기립박수를 쳤다.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던 우리도 감탄의 소리가 절로 나와 박수를 치면서 지켜보았다.
태권도 시범팀은 미국에서 조직이 된 멤버들로 보였다. 여러 인종으로 섞여 있었는데 어렸던 그들에게 다가왔던 어려운 삶의 시기에 태권도를 만나면서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그 고비를 넘겨낼 수 있었다는 멤버 각자가 갖고 있는 스토리까지 들려주어 더욱 감동스러운 무대였다.

하나같이 개성이 있어 멋지고 근사한 탤런트 들을 열렬히 응원하면서 화요일 저녁을 기다리며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다 지켜보았다. 거기에 출전한 사람들의 재능과 창의성과 개개인의 삶의 스토리에 깊은 감명과 감동을 받았고 하나같이 모두 멋졌다.
꿈을 꾸고 움직이고 도전하고 설레임과 긴장의 순간을 겪어내고 또 꿈을 꾸고 자신을 믿고 도전을 하는 것은 가슴 뛰고 멋지다. 지금 아니하면 언제 해보겠는가.
떨어져도 좋다. 도전하고 공부하고 노력하고 연습한 것은 내 것이 되었으니까. 붙을 때까지 계속 할 건데, 뭐. 단지 거기에 목숨 걸지 않는다는 것. 이미 붙어놓고 시험만 계속 치르는 것이니까 맘 편하게 공부하고 연습하고 시험을 치를 수 있는가 말이다. 코앞의 결과에 초연해있으니 당락에 상관없어 자신을 괴롭힘 없이 편안하게 준비하고 치르고 계속 진행하는 것이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나오는 도전자들의 개인기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안가는 종목은 노래이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 너무나도 좋은 목청으로 근사하게 뽑아내는 노래를 많이 들어오다 보니 완벽하게 잘 부르는 노래보다 잘 못 부르면서 재미난 노래가 훨씬 좋다. 노래도 잘 부르기 위해서 얼마나 공을 많이 들였겠는가마는 여럿이서 창의적으로 기획하고 연습하고 준비한 무대는 관중들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흡입력이 강하고 더 큰 감동을 준다.

최근에 한국에 사는 친한 친구가 장년 섹소폰대회에 나갔는데 예선을 통과하여 준준 결승에, 준결승전까지 통화하였다. 그녀는 젊어서부터 싱글맘으로 아이들을 키우며 생계를 스스로 책임져왔다.
아이들이 장성하여 남는 시간에 꿈꿔왔던 섹서폰을 배우면서 일하는 시간 외에는 혼자서 연습실에 틀어박혀 실력을 닦아오다가 결승까지 진출하게 되어 마지막 마무리 연습 중에 있다.

유투브로 그녀의 준결승 무대를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녀 인생의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있는 듯이 여겨지는 연주에 빠져들어 공감을 하고 공명을 하였다. 나같이 끈기가 약한 사람들은 악기연주라는 것은 조금 배워보다가 집어치우기 쉽 상인데 프로 수준에 도달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을까 생각해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생계를 위한 것 외에 좋아서 하는 뭔가가 있는 사람들은 행복한 시간을 훨씬 많이 가질 수 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한가 안 행복한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행복지수로 쉽게 재 볼 수 있다. 하루 중에서 좋다, 편안하다, 즐겁다고 느껴지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것이다.
아침에 눈뜨면서 밤에 눈감는 시간뿐 아니라 잠자는 시간까지 행복해보자. 꿈도 원하는 대로 꿀 수 있다고 하니 그 수준까지 가보고 싶다. 행복지수는 0에서 24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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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달래
아마추어 작가, 1985 중앙대 건축공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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