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5월 5일이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의 날로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미국에서 멕시코계 사람들에게 5월 5일은 싱코 데 마요(Cinco de Mayo) 축제일이다. 멕시코가 식민지 역사를 청산하게 된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선조들을 기념하고자 5월 5일을 국경일로 지정한 것이다. 즉 멕시코의 전승기념일로, 1862년 5월 5일 멕시코의 민병대가 푸에블로 마을에서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 군대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것을 기념한다.
‘싱코 데 마요’는 스페인어로 5월 5일이라는 뜻이다. 이 날 멕시코에서는 물론 미국에 사는 멕시코인들이 싱코 데 마요를 기념해 대규모 축제를 펼치는데,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 고유의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추고 노래하며 하나 되어 즐기는 행사이다.



하지만 이 축제에는 멕시코인들의 가슴 아픈 역사와 환희의 순간들이 얽혀있다. 식민지를 청산하는 과정의 지난 아픔들, 그리고 멕시코인들의 자존심과 결부된 영광스러운 승리의 기록이 담겨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바람 속의 들풀처럼 외세의 침략에 시달려온 우리 한국 역사의 모습과도 비슷해 그 고달팠던 마음을 짐작할 듯 하다.
인생을 즐기며 흥겹게 사는 낙천적 기질의 멕시코인들은 싱코 데 마요 기간동안 곳곳에서 카니발을 열어 다들 열정적으로 한바탕 왁자지껄 축제를 즐긴다. 콜로라도도 싱코 데 마요 축제가 매우 크게 열리는 주들 중 하나이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멕시코 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안전을 위해 자신의 차를 타고 줄지어 운전하며 싱코 데 마요를 기념했다. 한편 싱코 데 마요는 종종 멕시코의 독립기념일로 혼동되기도 하는데, 멕시코의 독립기념일은 9월 16일이니 헷갈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