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0월 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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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다가선 바이든과 소송 제기한 트럼프, 트럼프-바이든 지지자들 거리로

미국 대선에서 5일 오전 기준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위스콘신과 미시간 등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역전승하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신설해 조기에 당선 후를 미리 대비했다. 당선이 가시권으로 들어오면서 정권 인수 작업을 서두르고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에 맞서 개표 결과에 쐐기를 박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나와 조지아, 미시간 주에 대해 개표 중단 소송을 내고 위스콘신 주에 대해서는 재검토를 요구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승리한 선거라며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 출처 트럼프 트위터)
  • 바이든 50개 주들 중 44개 주 당선 확정, 6개 주는 아직 개표 진행 중

개표가 시작된 지 이틀째, 당선 확정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들이 각자 서로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는 초유의 사태다. 정치분석기관 CPR(The Cook Political Report)에 따르면 현재(5일)까지의 결과로 바이든 후보는 이미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숫자인 ‘매직넘버 270’에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훨씬 더 가까워졌다. 일부 미국 언론에서는 무려 86 퍼센트 개표 상황에서 바이든이 2.4 포인트 앞서고 있기 때문에 이미 그가 애리조나주까지 승리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네바다주 선거인단 6명을 확보하면 바이든의 당선이 확실시 되기에 남은 개표 현황에 전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0개 주들 가운데 그가 당선을 확정지은 곳은 44개 주이며 6개 주는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첫 날부터 이미 내가 이긴 선거나 마찬가지”라며 “실제 비밀리에 버려진 표들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미국 선거 시스템의 무결성이 손상을 입었다고 강조, 결국 이번 선거가 사기라는 점을 뾰족한 근거없이 재차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 개표 결과는 혼란속으로,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거리로

이처럼 개표 상황이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결과 확정 시 이에 반발하는 시위대의 시위 확산과 격화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대선 결과는 혼돈속으로, 트럼프와 바이든의 지지자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각각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지난 4일부터 미시간, 애리조나, 네바다 등 경합주로 분류되는 남은 주들에서의 개표 중단을 외쳤고,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완전 개표를 요구 중인 상황.

심지어 일부 시위가 격화되며 총기까지 등장하는 등 대선 개표 중 폭력 시위들이 미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백안관 근처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극우 단체 회원들이 ‘묻지마’ 흉기 공격을 받는 등 대선 개표 전부터 이미 예측 되었듯이 미국 곳곳이 그야말로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모든 표를 집계하라(Count Every Vote)”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들고 5번가를 따라 행진했고, 수개월 간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일어나 온 포틀랜드에서는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주방위군이 배치되기도 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도 공화당 소속의 하원의원까지 참석해 시위에서 “이 선거가 도둑맞지 않도록 하자”를 외쳤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얼굴이 새겨진 셔츠를 입고 미국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개표 중단”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미 곳곳의 도시들에서 경찰들이 시위현장에서 다수의 총기를 압수했다며 “아무도 총기를 소지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이 밖에 로스앤젤레스, 샌디애고, 휴스턴, 피츠버그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져 미국 사회가 깊은 시름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 한국계 첫 여성 하원의원 당선, 새 지평 열어

한편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의원 선거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순자’라는 한국 이름까지 가진 메릴린 스트릭랜드 민주당 후보가 한국계 여성으로는 최초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어 새 지평을 열었다. 그녀는 선거 유세 당시 한국인 어머니, 미군이었던 흑인 아버지와 함께 겪었던 뼈아픈 인종차별 관련 경험들을 소개하며 ‘차별 없는 사회’와 ‘평등한 교육 기회’를 주장해 왔는데 결국 투표 결과 워싱턴주 10선거구에서 큰 민심을 얻었다. 그동안 미 연방의회에 한국계 의원이 있기는 했지만, 모두 남성이었다. 역시 뉴저지 태생의 한국계 이민 2세인 민주당 소속 앤디 김 하원의원도 뉴저지주 3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한편 대한민국 외교부 관계자는 오늘(5일) “현재 미국 내 대사관 및 총영사관 사건사고 담당 영사들과 ‘단톡방’을 운영중이고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접수되거나 신고된 한인 피해 상황은 없다”고 발표했다. 대선 전후로 미국 내 정치 상황과 연계된 각종 폭력적인 시위들이 속출하는 것을 감안, 아시안 대상 인종차별 혐오범죄 등의 발생 가능성이 다분한 것을 고려하여 한인 커뮤니티에 신변 안전 유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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