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한인 팬들의 함성 속 2-2 무승부… 한파와 고산지대 속에서도 빛난 ‘흥부 듀오’
미국 콜로라도주 커머스시티의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Dick’s Sporting Goods Park)에서 10월 18일(현지시간) 열린 MLS(미 프로축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손흥민(33·LAFC)이 시즌 9호골을 터뜨리며 팀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날 손흥민의 득점은 LAFC 구단 역사상 500번째 골로 기록돼 의미를 더했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은 드니 부앙가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손흥민의 이날 첫 슈팅이자 전반 42분에 터진 선제골로,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원샷 원킬’ 해결사다운 장면이었다. 이른바 ‘흥부 듀오’로 불리는 부앙가와 손흥민의 완벽한 합작이었다.

지난달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부터 세인트루이스시티전까지 4경기 연속골(7골 1도움)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A매치 소집 직전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전에서 잠시 침묵했으나, 복귀전이 된 이날 다시 귀중한 선제골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전반전 내내 추가 득점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들어서는 콜로라도의 거친 반칙에도 주심의 휘슬이 울리지 않자 손흥민이 항의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과 콜로라도 고산지대의 영향 속에서도 경기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경기 시작 전에는 콜로라도 어린이 사커팀 선수들이 각 선수와 함께 손을 잡고 입장했는데, 손흥민이 옆에 선 어린이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며 미소 짓는 모습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경기에는 수많은 콜로라도 교민들이 몰려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태극기를 흔들며 손흥민의 이름을 연호했다. 한인뿐 아니라 미국인 팬들도 곳곳에서 ‘SON’ 유니폼을 입고 응원에 동참했다. 손흥민의 골이 터지는 순간, 경기장은 한목소리로 환호로 가득 찼다.

손흥민은 후반 초반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고, 교체 직전에는 경기장을 향해 손을 흔들며 한국 팬들에게 인사했다. 경기 종료 후 일부 팬들은 손흥민에게 사진과 사인을 받기 위해 출입구 주변에서 기다렸지만, 손흥민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불과 며칠 전 한국에서 국가대표 경기를 치르고 돌아온 그는 고산지대의 희박한 공기와 급격히 떨어진 기온 탓에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의 특별석은 오로라 시스터시티(Aurora Sister Cities) 측이 오로라 K타운 골프대회를 후원했던 스폰서들에게 제공한 40석 규모로, 태극기와 함께 음식과 음료가 제공됐다. 그 뒤편 일반석에는 수백 명의 한인 관람객들이 자리해 태극기를 흔들며 손흥민을 응원했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태극기를 몸에 감은 한인 팬들과 ‘손흥민 파이팅’ 문구를 든 미국인 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경기 흐름과 결과
LAFC는 전반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62분 콜로라도의 팩스턴 애런슨(Paxten Aaronson)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어 87분, 대런 야피(Darren Yapi)의 헤더로 콜로라도가 2-1로 앞서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살렸지만, 종료 직전 90분 LAFC의 교체 투입 선수 앤드루 모란(Andrew Moran)이 골대 맞고 튀어나온 리바운드를 차 넣으며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다.
결국 경기는 2-2로 마무리되며 콜로라도의 플레이오프 진출 꿈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미 이전 경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LAFC와 달리,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콜로라도는 이 무승부로 서부 콘퍼런스 10위에 머물렀고, 4년 중 세 번째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현지 언론은 손흥민을 “리그 최고 이적료로 영입된 이후 단 10경기 만에 팀 공격의 판도를 바꿔놓은 선수”로 평가하며, “콜로라도의 견고한 수비조차 손흥민의 왼발 슈팅은 막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다음 경기 일정 – 플레이오프 1라운드
메이저리그사커(MLS) 우승을 노리는 손흥민(LAFC)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 일정도 확정됐다.
MLS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 MLS컵 플레이오프 대진과 일정을 발표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LAFC는 오는 10월 30일 낮 12시 30분 오스틴FC와 1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만약 LAFC가 오스틴을 꺾을 경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FC댈러스 경기의 승자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맞붙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