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7월 17, 2024
Home오피니언정준모의 지혜의 샘터세월을 아끼고 삽시다.

세월을 아끼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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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 전, 유학 시절 겨울에 이사 오면서 인디아나 주 고속도로의 눈길에 미끄러졌던 일, 교통사고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던 일들이 생각나면서 인생이 참으로 보잘것없고 연약하고 일순간에 모든 것이 끝이 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한번 삶의 문제, 시간과 세월의 문제 등을 골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월을 어떻게 아끼고 살 것인가? 인간은 시간에 존속되어 사는 존재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3 시제 속에 갇혀 산다. 그것은 영원 무한한 하나님의 시간에 예속된다는 신학적 의미이기도 하다.
독일 고전주의 극작가이자 시인, 철학자, 역사가, 문학이론가이면서 괴테와 함께 독일 고전주의의 2대 문호로 알려진 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폰 실러(보통: 실러, Johann Christoph Friedrich von Schiller, 1759~1805)는 ‘시간’을 세 가지 걸음으로 표현하고 있다. 첫째, 과거는 영원히 정지하지 않고 서 있다. 둘째,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있다. 셋째,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있다라고 의미있는 말을 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시간의 3 시제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과거는 지나간 세월이다. 성공과 실패와 상관없이 과거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과거에서는 교훈만 얻고 깨끗이 정리하는 것이 세월을 아끼는 것이다. 과거에 사로잡혀 현재와 미래를 상실하는 삶을 살지 말아야 한다. 미래는 다가올 세월이다. 지나친 야망과 허망한 핑크빛에 고뇌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신 미래는 허사이다.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되 그 길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 전적 소망을 두며 살아야 한다. 현재는 오늘에 주어진 세월이다. 주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분명한 비전과 목표를 세워야 한다.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구하면서 성실하게 하루하루, 순간순간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필자가 몇 년 전 시민권 신청 시 덴버 이민국 심사관 방에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The Starry Night)이 걸려있었다. 나는 그 그림을 보는 순간에 그림에 대한 화두를 시작으로 차갑고 어색한 분위기를 잠식시킨 적이 있다.
이 세기를 뛰어넘는 이 유명한 그림은 그가 정신병을 앓고 있을 그린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는 1889년 상 레미의 정신병원에서 나와 당시 자신이 겪었던 고난과 어둠의 정신적 질환으로 인한 고통을 떠올리면서 그의 그림 속의 소용돌이로 묘사했던 것이다. 이 작품은 그의 고난이 잉태한 옥동자 같은 작품이다.
그가 왜 그렇게 세기를 뛰어넘는 작품을 많이 만들 수 있었는지는 다음 그의 고백에서 알 수 있다. 그의 동생 레오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시간만 자꾸 간다. 내게는 시간이 없어. 그래서 촌각을 다투며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어. 만일 더 심한 발작이 엄습하면 영원히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릴 수 있을 때 전력을 다하고 있어. 지금 나는 오랫동안 갈구해왔던 것을 얻었고 시간은 지금밖에 없어.”
“너는 종종 내게 이제 곧 좋은 날이 올 테니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데 지금의 나로서는 현재의 매일이 좋은 날이야. 왜냐하면 이제 곧 내가 목표로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야. 그 목표가 보이기 때문이야. 내게 좋은 날이란 유명해지는 것이나 영달을 얻는 것이 아냐. 나는 화가야. 자신이 목표로 한 것을 그릴 수 있는 날, 그것이 좋은 날인 거야.”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위기를 겪었던 반 고흐의 삶, 특히, 그가 시간에 대한 진념, 그의 인생에 주어진 시간에 대한 삶의 의무와 의지를 감동받게 된다.
유수같이 흘러가는 세월을 보며, 인간의 한계성, 남은 삶의 의미, 특별히 정계나 교계, 인간 관계에서 물고 뜯고 자기 주장, 이해, 고집에 아수랑이 된 현실을 직시하면서, 다음 글쓴이가 누구인지 불확실하나 나의 마음에 찌릿한 감동을 주는 글이기에 소개하면서 결론을 대신하고자 한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떠나갈 인생]
“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다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애절한 사연 서로 나누다
갈랫길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
베풀어 주고 또 줘도 남는 것들인데
웬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고달픈 나그네 신세인가…
그 날이 오면 다 벗고 갈 텐데…
무거운 물질의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런 고운 모습도,
더 그리워하면 더 만나고 싶고,
더 주고 싶고, 보고 또 보고,
따뜻이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데…
왜 그리 마음에 문만 닫아걸고
더 사랑하지 않았는지,
아니 더 베풀지 못했는지,

천년을 살면 그리할까?
만년을 살면 그러리요.

사랑한 만큼 사랑 받고
도와준 만큼 도움 받는데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만
몸부림쳤던 부끄러운 나날들…
우리가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인 것을
어차피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미워하고 싸워 봐야
상처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텐데…
이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이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해야지.
우리는 다 길 떠날 때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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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모 목사
정준모 목사
철학박사 및 선교학박사 Ph.D & D. Miss, 목사, 교수, 저술가 및 상담가, 말씀제일교회 담임 목사, 전 총신대 · 대신대 · 백석대 교수역임, CTS TV 대표이사 및 기독신문 발행인, 세계선교회 총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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