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4월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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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에 대한 도전적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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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존속된 존재로서 남은 삶을 어떻게 할 것인가?-

며칠 전, 몇 전에 살던 동네에 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갑작스런 큰 폭설을 맞났다. 우편물 배달차인 페드에스(FedEx)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차선으로 주행하던 5대 자동차를 치고 전방 30미터쯤에 가서야 정차를 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나는 2번째 사고난 자동차였다. 나의 자동차를 제외하고 모든 차는 엄청나게 부서져 견인차에 실려 갔다.

과학과 의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된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연약하고 한계가 이미 정해진 존재뿐이다. 시편 90편의 모세의 노래처럼, 밤의 한순간과 같고, 신속히 살아가는 존재이다. 티끌과 같고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드는 꽃과 같은 존재이다. 인생의 연수와 자랑도 수고와 슬픔뿐이다.

사도바울은 때가 악하기 때문에 세월을 아끼라고 교훈하고 있다. 세상의 가치관이 무너저 악할 뿐 아니라, 나의 남은 때의 불확실성과 곤고함 때문에 악한 것이다. 그러기에 흘러가는 카이로스 시간 때에 크로노스의 귀한 기회를 잘 선용하면서 살라고 교훈하고 있다. 그리스도 밖에서 외인으로 살던 삶을 그리스도께서 속량하셔서 나의 삶을 사셨기 때문에 분명해지고 확실해진 삶의 목표를 위해 크로노스적 삶을 사는 것이 인생의 참된 목적이다.

세월을 어떻게 아끼고 살 것인가? 인간은 시간에 존속되어 사는 존재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3 시제 속에 갇혀 산다. 그것은 영원 무한한 하나님의 시간에 예속된다는 신학적 의미이기도 하다.

독일 고전주의 극작가이자 시인, 철학자, 역사가, 문학이론가이면서 괴테와 함께 독일 고전주의의 2대 문호로 알려진 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폰 실러(보통: 실러, Johann Christoph Friedrich von Schiller, 1759~1805)는 ‘시간’을 세 가지 걸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첫째, 과거는 영원히 정지하지 않고 서 있다. 둘째,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있다. 셋째,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있다라고 의미있는 말을 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시간의 3 시제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과거는 지나간 세월이다. 성공과 실패와 상관없이 과거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과거에서는 교훈만 얻고 깨끗이 정리하는 것이 세월을 아끼는 것이다. 과거에 사로잡혀 현재와 미래를 상실하는 삶을 살지 말아야 한다. 미래는 다가올 세월이다. 지나친 야망과 허망한 핑크빛에 고뇌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신 미래는 허사이다.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되 그 길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 전적 소망을 두며 살아야 한다. 현재는 오늘에 주어진 세월이다. 주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분명한 비전과 목표를 세워야 한다.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구하면서 성실하게 하루하루, 순간순간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종교개혁가 장 칼뱅(Jean Calvin [ʒɑ̃ kalvɛ̃])은 “마귀의 손에서 시간을 찾아 나의 소유로 삼아야 한다”고 세월의 소중성을 역설했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알았다.” 한 번뿐인 인생의 귀중한 시간이 빨리 지나감을 안타깝게 어긴 그가 유머러스하게 남긴 말에 의미있는 교훈이 담겨있다.

네덜란드 후기 인상주의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의 아름다운 시간관에 대하여 일례를 살펴보면 큰 감동을 준다. 그의 미술의 천재성에 대해서 그 누구도 부정할 사람이 거의 없다.

필자가 작년 7월 시민권 신청 시 덴버 이민국 심사관 방에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The Starry Night)이 걸려있었다. 나는 그 그림을 보는 순간에 그림에 대한 화두를 시작으로 차갑고 어색한 분위기를 잠식시킨 적이 있다.

이 세기를 뛰어넘는 이 유명한 그림은 그가 정신병을 앓고 있을 그린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는 1889년 상 레미의 정신병원에서 나와 당시 자신이 겪었던 고난과 어둠의 정신적 질환으로 인한 고통을 떠올리면서 그의 그림 속의 소용돌이로 묘사했던 것이다. 이 작품은 그의 고난이 잉태한 옥동자 같은 작품이다.

그가 왜 그렇게 세기를 뛰어넘는 작품을 많이 만들 수 있었는지는 다음 그의 고백에서 알 수 있다. 그의 동생 레오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시간만 자꾸 간다. 내게는 시간이 없어. 그래서 촌각을 다투며 계속 그림을 그리고 있어. 만일 더 심한 발작이 엄습하면 영원히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릴 수 있을 때 전력을 다하고 있어. 지금 나는 오랫동안 갈구해왔던 것을 얻었고 시간은 지금밖에 없어.”

“너는 종종 내게 이제 곧 좋은 날이 올 테니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데 지금의 나로서는 현재의 매일이 좋은 날이야. 왜냐하면 이제 곧 내가 목표로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야. 그 목표가 보이기 때문이야. 내게 좋은 날이란 유명해지는 것이나 영달을 얻는 것이 아냐. 나는 화가야. 자신이 목표로 한 것을 그릴 수 있는 날, 그것이 좋은 날인 거야.”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위기를 겪었던 반 고흐의 삶, 특히, 그가 시간에 대한 진념, 그의 인생에 주어진 시간에 대한 삶의 의무와 의지에 감동을 받게 된다.

필자는 이번의 교통사고를 통해서, 인간의 한계성, 남은 삶의 의미, 특별히 정계, 교계, 인간관계에서 자기주장, 이해관계, 아집만 관철하려는 비인간적 삶의 정황을 보면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깊은 고뇌와 성찰의 시간을 가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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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모 목사
정준모 목사
철학박사 및 선교학박사 Ph.D & D. Miss, 목사, 교수, 저술가 및 상담가, 말씀제일교회 담임 목사, 전 총신대 · 대신대 · 백석대 교수역임, CTS TV 대표이사 및 기독신문 발행인, 세계선교회 총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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