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0월 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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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크림, 어떤 제품 안전하고 어떻게 지우나”…미국서 안전성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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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랄 선크림의 백탁 현상

FDA 새 성분 승인·EWG 연례 가이드 발표…미네랄 선크림 제품 주목

여름철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에서 선크림 성분 안전성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여 년 만에 새로운 선크림 유효성분을 승인하고 환경단체 EWG는 제20차 연례 선크림 가이드를 발표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미네랄 성분 기반(무기자차)과 화학성분 기반(유기자차)로 나뉜다. 미네랄 선크림은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를 주요 성분으로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산란·반사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유기자차 선크림은 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 호모살레이트, 옥토크릴렌, 아보벤존등 화학 성분을 사용해 자외선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미네랄 선크림, 안전성 인정받아 큰 폭 시장점유

FDA는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를 안전하고 효과적인 성분으로 평가해왔다. 반면 선크림에서 흔히 사용되는 화학 성분에 대해서는 장기 안전성을 판단하기 위한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EWG 역시 올해 선크림 가이드에서 특히 UVA와 UVB를 균형 있게 차단하는 징크옥사이드 기반 제품을 안정적인 선택지로 제시했다. EWG가 검토한 제품 가운데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를 사용하는 미네랄 선크림 비중은 과거 17%에서 올해 47%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성분 안전성과 자외선 차단 범위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시장도 미네랄 선크림 중심으로 이동 중이다.

임신·수유 중인 소비자, 어린이 피부·민감성 피부 발진, 생태 호르몬 교란 가능성을 우려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징크옥사이드 기반 제품 선호가 높다. 미네랄 선크림은 백탁 현상과 뻑뻑한 사용감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피부 흡수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고 광안정성이 높다는 점에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인기다. 스프레이형이나 파우더형 제품은 추가 화학성분 노출 가능성이 있어 로션이나 스틱 형태가 안정적 선택으로 여겨진다.

FDA, 새로운 자외선 차단 성분 베모트리지놀 승인

올해 FDA는 베모트리지놀(bemotrizinol, BEMT)을 지난 6월 일반의약품 선크림 유효성분으로 새롭게 승인했다.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미국 선크림 성분 목록에 추가된 자외선 차단 성분이다.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하는 광범위 필터로 피부 흡수율이 낮고 광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FDA는 이 물질을 성인과 생후 6개월 이상 어린이가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성분으로 인정했다.

베모트리지놀 승인은 미국 선크림 시장에 유의미한 변화로 평가된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다양한 최신 자외선 차단 필터가 사용돼 왔지만, 미국은 선크림을 일반의약품으로 규제해 신규 성분 도입이 상대적으로 느렸다. 이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은 오래된 성분 중심 제품을 사용해 왔고, 일부 소비자들은 사용감과 UVA 차단력을 이유로 해외 선크림을 찾기도 했다.

선크림 잘 바르고 잘 지우는 법

미국 시판 중인 선크림 브랜드. 미네랄 선크림(위) 화학적 선크림(아래)

전문가들은 선크림 선택 시 SPF 30 이상, broad-spectrum 표시(UVA/UVB모두 차단), 충분한 양의 도포, 2시간마다 재도포를 기본 원칙으로 제시한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와 색소 침착뿐 아니라 피부암 위험과도 관련이 있어 제품 선택과 함께 올바른 사용법이 중요하다.

선크림은 잘 바르는 것만큼 잘 지워야 한다. 물세안만으로는 선크림 잔여물이 절반가량 남을 수 있으며, 워터프루프 제품은 일반 폼클렌저만으로도 충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국제학술지 미용피부과학저널에 발표된 2020 연구에서는 워터프루프 선크림을 물로 씻었을 때 잔여율이 59.3%, 폼클렌저 사용 후에도 36.8%로 나타난 반면, 클렌징오일 사용 후에는 5.8%까지 낮아졌다. 무기자차 선크림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도 SPF 30 이상 제품은 클렌징오일과 폼클렌저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세안이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나타났다. 미네랄 선크림, 워터프루프 선크림, 톤업 선크림처럼 피부에 밀착력이 높은 제품은 자기 전 클렌징오일이나 클렌징밤으로 먼저 녹여낸 뒤 세안제로 한 번 더 씻는 것이 좋다. 지나친 문지름이나 잦은 세안은 피부 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충분히 잔존 성분을 녹이고 부드럽게 헹구는 방식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