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갤러리 큐레이터 인 딸 아이가 내 그림이 좋다고 자기를 위해 한 점 그려줄 수 있냐는 부탁에 흔쾌히 신나서 이 그림을 그렸다.
딸을 위해 무엇을 그려 줄까 고민하다 불현듯 오래 전 크리스마스 때 작은 캔버스 2개를 연결해 gift라고 써놓고는 뭘 해야 할지 몰랐던 캔버스가 떠올랐다. 창고에서 찾아내어 먼지를 털어내고 마당에 무리지어 핀 데이지 중에서 가장 환한 꽃으로 딸 아이를 떠올리며 그렸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배경에 gift 라는 알파벳이 희미하지만 도드라지게 보일것이다. 자연과 세상은 인간에게 투쟁의 장이기도 하지만 창조주가 우리 모두에게 맘껏 펼치라고 주신 우리들을 위한 선물(Gift) 이다.
알파벳 G는 GOD 을 나타내며I는 꽃으로 표현된 딸 아이 자신 혹은 우리들 각자 자신을 말한다. 세상에서 자신을 아름답게 피워 내라는 창조주의 명령 이기도 하고 엄마로서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F는 Friend ,T 는 Truth, 딸 아이에게 주고 싶은 내가 중요하게 생각 하는 단어들 인데 좋은 건 다 주고 싶은 엄마 마음 이랄까.
작은 캔버스를 2개 붙여 그린 이유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공존, 지경을 넓히는 의미도 있고 아직 혼자인 딸에게 적합한 배우자를 만나게 해달라는 엄마로서의 바램이기도 하다.
꽃이 알파벳 i인걸 단번에 알아봐 준 센스 있는 지인이 있어 그림 그릴 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