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3월 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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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 새 역사 쓰는 화이자(Pfizer)승승장구 이면의 성공 스토리

오미크론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화이자(Pfizer) 알약이 작년 말 美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화이자사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에 대한 가정 내 긴급사용이 곧 전국적으로 가능해진다. 따라서 나이 12세 이상, 몸무게 40 킬로그램 이상인 미국인들은 이제 집에서 감기약 먹듯 코로나 치료제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기존 1천만 명분에서 2천만 명분으로 두 배 늘려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화이자사의 알약은 임상시험에서 감염 이후 곧바로 약을 복용했을 경우 입원 또는 사망 위험성을 89 퍼센트나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의 알버트 불라(Albert Bourla) 회장은 곧바로 자사 알약의 FDA 승인 소식을 알리며 “화이자의 알약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판데믹과 싸워 이길 수 있도록 과학이 어떻게 도와주는 지 잘 보여주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의학계에서도 화이자사가 ‘게임체인저’를 개발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전세계 역사의 흐름 속에서 코로나19 판데믹이 출현한 이후 백신 다음으로 가장 큰 사건이라고 평가 받는 것이다.

약 30년 전 그리스 소재의 한 동물병원에서 수의사로 일하던 한 청년이 지금은 전 세계 국가 리더들이 전화 통화를 하지 못해 안달하는 거장이 되었다. 화이자사의 알버트 불라 최고경영자는 현재 코로나 백신 전쟁에서 최종 승자가 되어 전무후무한 대박 역사를 쓰고 있다.

그 동안 화이자사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번 코로나19 판데믹과 같은 세계적 재난을 성장 기회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 남북전쟁 때는 구충제로, 2차 대전 때는 페니실린 대량 생산 기술로 연합군의 항생제 수요를 몽땅 차지했다. “코로나 백신이 돈벼락 역사를 새로 쓸 것”이라던 전망에 들어맞게 이번에 유통될 경구용 치료제까지 가세하면, 화이자가 올해에는 세계 1위 제약사로 등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실 화이자사가 코로나 백신 시장을 초기부터 장악한 비결에는 압도적인 생산 및 유통 능력에 있다. 직영 공장 9곳, 위탁 공장 20곳을 가동해 올해만 백신 30억개를 생산했다. 유통에 필요한 초저온 박스를 자체 개발했고, 여기에 들어가는 드라이아이스를 공급하기 위해 드라이아이스 공장까지 지었다. 작년 백신 판매액이 약 43조원에 이르고 이익률은 50 퍼센트를 웃돈다. 게다가 더 놀라운 사실은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은 애초에 화이자가 만든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터키계 독일 과학자가 개발한 mRNA 코로나 백신을 획득하기 위해 “전 세계 수익 절반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화이자는 이 작은 독일 벤처기업과 재빨리 손을 잡았다.

물론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화이자사를 향해 “이 시대 인류의 최대 비극을 자사의 대박 기회로 삼는다”는 비판의 여론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알버트 불라 회장은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 “2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부모님에게 융통성을 발휘해 기회를 포착하는 생존법을 배웠다”고 말한 바 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후손이 인류의 비극을 인생의 기회를 삼는다는 욕을 먹는다는 것이 새삼 아이러니 하기도 하지만, 알버트 불라 회장의 성공 스토리에는 그만이 발휘할 수 있었던 파격적인 리더십과 다양한 경험을 발판으로 한 승자의 노력의 결실도 반영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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