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마트폰 기업들이 롤러블(Rollable)폰 시장에 본격 뛰어들며 시장에 혁신을 불어 넣고 있다. 롤러블폰은 디스플레이를 말았다 펼치는 형태로, 스마트폰 차세대 Foam Factor 경쟁에서 이미 출시된 화면을 접는 방식인 폴더블(Foldable)폰과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 전자는 LG 윙 공개 행사에서 롤러블폰에 대한 깜작 영상을 공개하였다. 롤러블폰 출시를 공식화 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 속의 LG 롤러블폰은 제품 측면을 오른쪽으로 잡아당기면 뒤쪽에 말려 있던 화면이 슬라이딩하며 펼쳐지는 구조다. 용도에 따라 평소에는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영화감상이나 문서작업 등이 필요하면 화면을 당겨 2배로 늘린 뒤 태블릿처럼 큰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LG 전자가 내년 3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Mobile World Congress(NWC)에 제품을 공개하고 상반기 중 시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 등에게 선발주자 자리를 내준 LG 전자로서는 굳이 폴더블이 아닌 롤러블로 승부를 하겠다는 것이다.
LG 전자는 이미 세계 최초로 롤러블 TV를 선보였는데 이를 통해 축적된 디스플레이 롤러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도 ‘이노데이 2020’ 행사에서 롤러블폰 시제품을 깜짝 공개했다.
오포의 콘셉트 롤러블폰인 ‘오포X2021’은 제품 개발 과정에서 122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상용화 시기와 예상 가격은 미정이다. 레빈 리우 오포 부사장 겸 연구소장은 “아직은 컨셉 단계지만 소비자에게 적절한 시기에 선보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제품을 살펴보면 기본 스마트폰 바 형태에서는 화면이 6.7인치. 화면을 펼치면 최대 7.4인치까지 늘어난다. 화면 크기 변화에 맞춰 시청 중인 영상 콘텐츠나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 화면이 자동 조정된다. 재생 콘텐츠에 따라 디스플레이가 자동으로 조정되는 기능도 탑재됐다.
오포에 따르면 이 제품은 ‘롤 모터’를 탑재해 모터 구동 방식으로 작동된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오른쪽 측면 버튼을 쓸어내리면 제품 뒤에 말려 있던 화면이 제품 왼쪽에서 서서히 나온다. 한번 더 쓸어서 터치하면 다시 왼쪽으로 디스플레이가 말려 들어간다.
삼성전자, 애플 등도 역시 물밑에서 롤러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크기를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익스펜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바 있다.
이러한 롤러블폰 성공의 관건은 당연한 이야기 지만 얼마나 완성도 높은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내놓을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롤러블폰은 폴더블폰에 비해 디스플레이 구현이 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또한 디스플레이가 폰 안으로 들어가는 만큼 내부 공간 역시 많이 바뀌게 되는데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기술력을 누가 먼저 확보하고 폼팩터를 이끌어갈 생태계 전략을 가져가는 지가 시장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