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0월 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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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룸필드에서 “묻지마” 총기난사발생, 총기참사 언제까지

지난 25일 토요일 콜로라도주 브룸필드(Broomfield)에 위치한 월그린(Walgreens) 주차장에서 대낮의 ‘묻지마’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해 1명이 죽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브룸필드 경찰서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19세 남성 트레버 우드러프(Trevor Woodruff)가 사건발생 이후 도주했으나 이후 체포되었으며, 현재 조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성인 남성이며 현재 여성 한 명과 청소년 한 명이 중태에 빠져있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번 총기난사 사건은 범행 동기가 ‘일정한 대상 없이 무작위로, 무차별적으로, 정해진 수 없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일컫는 ‘묻지마’ 사건으로 브룸필드 인근 지역 주민들은 외출도 자제하며 또 다시 불안에 떨어야 했다. 장기화된 판데믹의 여파로 인한 증오범죄 증가로 전미 사회가 주춤하는 시기, 사회에 대한 불만 또는 정신질환을 앓는 이들의 ‘묻지마’ 총격사건들이 콜로라도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우려된다.

게다가  이번 총격사건으로 가뜩이나 코로나 판데믹 이후로 인종차별과 증오 범죄가 더욱 잦아지고 그 형태도 잔인해지고 있는 다민족 사회에서 손쉽게 대량살상용 무기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부각되면서 “총과 인종혐오범죄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지역사회의 목소리와 공포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현재 미국인이 소지하고 있는 총기는 약 4억 정. 워낙 불법거래가 많아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만 대략 인구 1인당 한 정 이상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세계 인구 4퍼센트에 불과한 미국인이 전 세계 총기의 42퍼센트를 갖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미국에서 총기는 어른들의 장난감처럼 보편화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기 관련 사건 사고 통계 전문기관인 GVA에 따르면 지난해 판데믹을 겪은 2020년 총기사고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는 43,500여 명이었다. 즉 하루 평균 119명이 총으로 목숨을 잃었다. 최근 5년 동안 총기 관련 연간 사망자도 약 37,000여 명에서 38,000여 명이었으나 코로나 판데믹 이후 실업, 스트레스 증가, 인종갈등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 그 숫자가 크게 증가했다. 올해 총기사건 희생자 수는 초봄에 벌써 10,000명을 초과했으며 여기서 자살이 56퍼센트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무차별 총격 등으로 인한 사망자다.

미 총기협회(NRA)를 중심으로한 총기 옹호론자들은 총기보유를 미 수정헌법 2조가 보장하는,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국민의 합법적 ‘권리’로 해석하지만 실제로는 자살이나 범죄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콜로라도 볼더 총격사건에서 사용된 총은 볼더시가 2003년에 통과된 시 조례에 의해 개인 휴대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총기류였지만 주 법원은 시 정부에게는 권한이 없다며 총기옹호론자들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총격 사건이 있을 때마다 주정부 차원에서는 총기 규제 법안을 보강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규제보다는 시늉만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총기사건으로 가장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구입과 관리가 가장 허술한 나라가 바로 미국일 것이다. 법적으로 총기 구입시 신원조회를 하도록 되어 있지만 돈만 주면 법망을 피해 그 자리에서 총을 구입할 수 있는 것도 현실이다. 아틀란타와 콜로라도 볼더 사건 용의자들이 모두 그렇게 총을 구입했다.

5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발생해 세계 최대의 코로나19 희생국인 미국에서 이어지는 잇단 총기 참사는 미국의 어두운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총기규제가 허술한 나라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미국임에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또 금세 잊혀지고, 또 다른 총격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어 미국 근대사의 굳어진 ‘슬픈 방정식’이 되고 있다.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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