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2월 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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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도발, 18일 발사한 ICBM 美 본토 전역이 사정권 안에 들어

탄도미사일 발사장서 딸까지 처음으로 공개한 김정은 자신감 내보여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18일 금요일 북한이 또 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에 떨어지자 일본 정부뿐만 아니라 美 정부도 혼란에 휩싸이며 이번 실험을 강하게 규탄했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EEZ 안에 떨어진 것은 처음이 아니며 지난 3월 24일 이후 약 8개월 만이지만, 이번 미사일이 정상고도로 발사될 경우 최대 사거리가 1만 5,000 킬로미터 이상일 것으로 추정돼 미국 본토에 타격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발사는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뻔뻔한 위반이자 역내 안보 상황에 대한 불안정을 초래해 긴장과 위험을 극대화시키는 북한의 도발이라는 국제 사회의 규탄도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 노동신문은 “2022년 11월 18일, 이 날은 우리 민족의 반만년 역사에, 우리 공화국의 영광스러운 청사에 길이 빛날 사변적인 날”이라며 “명실상부한 핵강국, 이 행성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국의 힘과 위용이 다시금 천하를 진감했다”고 강조했다.

ICBM의 전력화 시기에 대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북한은 이번 재발사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고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기에 한국, 일본, 그리고 미국이 초비상 안보 강화사태에 돌입했다.

북한이 ‘신형 ICBM 화성-17형’ 발사 장면이라며 공개했던 사진 (사진 연합뉴스)

평양 순안공항을 기점으로 미국 남부인 플로리다의 거리는 약 1만 2,450 킬로미터 수준이다. 즉, 북한의 탄도미사일의 최대 사거리가 1만 5,000 킬로미터 이상이라면 미 동부와 서부를 포함한 미국 본토 전역이 위협범위에 들어오게 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사거리와 핵탄두 운반능력에 대한 비행시험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조만간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와 한미일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추진 등 강력한 대응이 예상된다.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 중이었던 태국 방콕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발표했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도 18일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은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미사일로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美 백악관 측은 “북한의 최근 도발이 매우 빈번해지고 있으며, 매번 발사할 때마다 그 실험이 실패이든 부분적 성공이든 그들은 배우고 있으며 핵 미사일 프로그램도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매우 잘 인지하고 있다.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서 보듯이 안전과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서로 다른 능력을 결합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은 북한이 계속 도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건 없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마치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듯이 미사일 시험이 빈번해지는 만큼 美 국가 안보팀은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들 및 파트너들과 함께 긴밀한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동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딸과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사진 연합뉴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장에 10살 안팎의 어린 딸을 데리고 가 언론에 공개한 점에 대해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그간 자녀를 꼭꼭 숨겨왔던 김 위원장이 ICBM 발사장에서 파격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19일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딸 등과 함께 평양 순안공항에서 진행된 ICBM 발사과정을 참관한 장면을 공개하며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어 발사 과정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가족을 동반해 전략무기로서 이번 미사일의 운용 안정성을 과시하고 전술핵 배치 등에 따른 상당 수준의 자신감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사랑하는 자녀를 위험한 시험 발사장에 등장시킴으로써 핵에 대한 정당성과 고도화를 향한 결연한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다. 발사 현장에 부인과 딸,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등 이른바 북한이 주장하는 ‘백두 혈통’을 총동원함으로써 그 동안 선언한 ‘핵무력 완성’이 백두혈통의 업적임을 은근히 내세우려는 의도도 있다는 관측이다.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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