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3월 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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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슈타츠카펠레 악장 이지윤 “틸레만과의 호흡 기대하세요”

 “저희 상임지휘자와는 음악적으로도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죠. 익숙지 않은 지휘자와 단원들 간 소통을 좀 더 수월하게 해주는 역할이 악장으로서 저의 가장 큰 일입니다.”

독일의 명문 교향악단 베를린슈타츠카펠레의 첫 내한공연을 하루 앞둔 27일 이 악단의 한국인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은 부천아트센터에서 진행한 오픈 리허설에 앞서 한국 언론과 만나 “악장은 지휘자와 단원들 사이를 잇는 외교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번 내한공연에서 음악감독인 다니엘 바렌보임(79)을 대신해 호흡을 맞추게 된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63)과 완벽한 호흡을 위해 그는 악장으로서 단원들과 틸레만과의 원활한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바렌보임은 1992년부터 30년째 이 악단의 음악감독을 맡아 이끌어 왔다. 그러나 내한을 앞두고 최근 건강 악화에 따른 활동 중단을 선언, 지휘자가 급하게 크리스티안 틸레만으로 바뀌었다. 독일음악의 정통파 지휘자로 꼽히는 틸레만은 뮌헨필하모닉 상임지휘자를 거쳐 현재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의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창단 450년이 된 유서 깊은 교향악단인 베를린슈타츠카펠레에서 2017년 9월 첫 동양인 종신 악장이자 첫 여성 악장으로 뽑힌 뒤 단원들을 이끌어온 이지윤은 악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강조했다.

“어떤 무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악장의 책임이라는 게 있어요. 무대 밖에서도 악장이 악단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보니 행동도 신중해지죠. 항상 악장은 악단의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다니는 편이에요.”

틸레만이 지휘봉을 잡은 베를린슈타츠카펠레는 내한 공연에서 이틀에 걸쳐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 28일 롯데콘서트홀에서는 교향곡 1·2번을, 30일 예술의전당에서는 3·4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틸레만과 이지윤은 오픈 리허설 현장에서 이번 내한공연에서의 호흡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틸레만은 지난달 초 다니엘 바렌보임을 대신해 베를린슈타츠카펠레를 지휘해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베를린슈타츠카펠레와 저는 이미 바그너와 브루크너를 함께 훌륭히 연주해냈습니다. 지휘자는 결코 말을 많이 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연주로 보여줘야 하지요. 저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상호 화학작용이 분명히 있습니다.”(틸레만)

이지윤도 “이미 한 달 내내 (틸레만과) 호흡을 맞추고 왔다”면서 “(틸레만과) 브람스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같이 해보니 생각보다 호흡이 잘 맞고, 단원들도 모두 너무 즐겁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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