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1월 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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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립기상청, 콜로라도 주에 산불 최고등급인 ‘적색 경보’ 내려

주민들 “은퇴 후 산에서 살고 싶다던 지인들, 이제 모두 산림지역 기피”

봄 철 건조한 날씨로 미국 전역에서 산불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기후변화가 가속하면서 미국인 6명 중 1명이 산불 위험이 큰 지역에 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심지어 화재 위험에 노출된 부동산이 30년 내 8,000만 채에 달한다는 예측도 제기되었다. 한 달 넘게 뉴멕시코 주를 휩쓴 캘프캐년 산불은 뉴멕시코 주 역사상 최대 규모로 가옥 최소 330채가 불탔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피해 면적만 해도 서울시 면적의 두 배 이상이다.

캘리포니아 주가 산불 위험에 가장 크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콜로라도도 예외는 아니다. 콜로라도 주를 포함한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 오클라호마, 뉴멕시코, 유타,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남부 지역 여러 주에서도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과 들불이 급증해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며 지내야 했다. 콜로라도 주와 접경을 맞대고 있는 와이오밍주는 이미 주 면적의 90퍼센트가 ‘위험 수준’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미 국립기상청은 8개 주에 산불 최고등급인 ‘적색 경보’를 내렸다. 콜로라도 주, 애리조나 주, 캔사스 주, 네바다 주, 뉴멕시코 주, 오클라호마 주, 텍사스 주, 유타 주가 이에 해당된다. 이 지역들은 강풍과 낮은 습도, 바싹 마른 초목 등 산불의 조건을 모두 함께 갖추고 있다. 더욱 건조하고 더운 날씨와 강풍이 메모리얼 데이 주말에도 산불을 더 거세게 만들 위험이 있어 콜로라도 산림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피 차량을 확보하고 화재 가능성에 항상 대비할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특히 장거리 운전자들은 산불지역 통과시 불길이 차를 앞질러 가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고 소방청은 권고했다.

지난 콜로라도 스프링스 화재로 아마존 물류센터 인근에서 산불로 인해 대기가 연기와 불꽃으로 가득찬 모습 (사진 Karen Feste)

제라드 폴리스 주지사는 “지금 현재로서는 절대로 더 이상의 발화는 곤란하다”며 “산불 발생 지역의 이재민들은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 주민은 “코로나 판데믹 기간동안 산림 지대에 수 억원을 들여 베케이션 하우스를 마련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산불 위험 때문에 조마조마하다”며 “콜로라도 주가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는 산불의 위험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현실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휴일인 30일 메모리얼 데이에도 미 남부지역에서는 산불이 계속되며 약 3,000명의 소방대원들과 기타 인력이 불길과 싸워야 했다. 현재 진화율은 50퍼센트 안팎이다. 애리조나주 파커 남서쪽의 삼림에서도 강풍으로 이미 24평방 킬로미터가 불에 타는 등 숲과 초원이 잿더미로 변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산불은 바람을 타고 콜로라도 강을 건너서 28일 오후에는 애리조나주로 번져 나갔다.

기후변화는 지구촌 곳곳을 태우는 대형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기록적인 더위와 가뭄이 초원과 숲을 건조하게 만들어 산불 시즌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산불과 기후를 연구하는 과학자들 모두 의심의 여지없이 기후변화가 화재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미 서부 지역의 경우, 해마다 건기인 8월에서 9월에 자연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날씨가 점점 더 건조해지면서 봄 시즌에도 산불의 강도와 규모가 커지고 있어 소방청은 365일 초 긴장상태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WP)는 미국 인구의 약 16퍼센트가 현재 화재 위험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화재 위험 지역 거주 인구는 향후 30년 이내 21퍼센트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통계도 나왔다. 뉴욕 타임즈(NYT)도 2052년까지 남부에서 심각한 화재 위험에 노출된 인구가 약 3,2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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