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차기 아이패드에 ‘미니 LED’ 기술이 채택될 예정이라는 루머가 들려오고 있다. 아이패드 이외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TV 업체가 내년에 미니 LED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LCD, QLED, OLED도 구분하기 어려운데 미니 LED는 무엇이며 이름도 비슷한 ‘마이크로 LED’는 또 무엇일까 ?
미니 LED는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 받는 기술이다. 칩 크기가 100~200마이크로미터 (㎛·0.001㎜)로 일반 LED 칩(300㎛)보다 작다. 칩이 작을수록 기존 LED 광원 (BLU: 백라이트유닛) 사용하는 칩보다 더 얇고 가벼우면서 또는 더 많이 탑재할 수 있고 디스플레이의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의 명암비를 높일 수 있다.
미니 LED는 일부 광원을 꺼서 검은색을 진하게 표현하는 ‘로컬 디밍'(Local Dimming)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디스플레이의 치명적인 약점은 검은색 재현이 어렵다는 것이다. 백라이트가 켜져 있는 상태에서 LCD소자를 컨트롤하여 검은색을 표현한다고
해도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 때문에 완전한 검은색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자 OLED, QLED 등이 기술이 사용되었는데 이러한 기술은 LED 자체를 제어하여 백라인트 기술이 필요 없어지고 이로인해 보다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OLED나 Q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제품 가격이 올라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미니 LED는 기존 제조 공장을 이용하면서 일반 LED보다 검은색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비용면에서 유리하며 휘도(밝기)와 가격에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보다 미니 LED TV가 강점이 있다. 또한 자발광소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Burn-in(번인) 현상도 없는 것이 강점이 될 수 있다.
Burn-in 현상이란 TV, 테블릿, 폰 등의 디스플레이에 장시간 같은 화면을 켜두거나 변하지 않는 이미지를 디스플레이에 계속 보여주면 그 부분의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거나 화면에 잔상(얼룩)이 영구적으로 남는 현상을 의미한다.
실제 사례로, LG전자에서 인천공항에 OLED TV를 설치했는데 주 사용 용도였던 게이트 안내 및 수속 현황등 비슷한 화면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어 4개월 만에 눈에 쉽게 인식될 정도로 번인 현상이 발생하여 다시 LCD TV로 교체한 사례가 있다.
그럼 마이크로 LED는 무엇일까. 이름처럼 마이크로 LED는 미니 LED보다 더 작은 LED소자이다. 그리고 미니 LED가 LCD 디스플레이 처럼 백라이틀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마이크로 LED는 OLED 처럼 LED 소자 자체가 빛을 발생시켜 화면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미니 LED TV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OLED 또는 마이크로 LED(칩 크기가 100㎛ 이하) 등 자발광 디스플레이 TV가 확산하기까지 3년 남짓 과도기 기간에 사용될 기술이라는 예상과, TV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공존한다.
미니 LED는 LCD TV 기술 최정점에 있고 장비 등 생산공정이 안정됐으며, 칩 가격도 점차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가격 경쟁력도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TLC 등 해외 기업도 미니 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CES에서도 미니 LED TV가 여럿 공개됐다.
한편 애플은 내년 상반기에 미니 LED를 처음 적용한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대만 에피스타가 미니 LED 칩, 대만 TSMT가 SMT(Surface Mount Technology) 공정, LG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희성전자가 LCD 모듈(LCM)을 담당하는 공급망도 구축됐다.
삼성전자는 아직 TV 외 IT 제품에 미니 LED를 적용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