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 임대료 상승세가 꺾였다.
질로우 보고서(Zillow Research)에 의하면 주택 임대료는 지난 10월에 연속 성장세를 끝내고 전월 대비 0.1% 하락했으며 이는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 상승률은 올해 2월 전년 대비 17.2%로 정점에 도달한 이후 상승세가 둔화하며 10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몇 달 전만 해도 집을 임대하기 위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거나 미리 돈을 내고 경쟁했는데 이전과 달라진 양상을 보인다.
임대료는 미국 50대 대도시 중 9개 지역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상승세를 멈췄는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는 도시는 라스베이거스(-3.5%), 뉴올리언스(-1.9%), 오스틴(-1.4%) 순이다. 임대료의 빠른 하락을 보이는 곳은 대부분 최근 몇 년간 임대료 상승이 특히 심했던 지역이다.
덴버 임대료는 7월 말 월 $2,039로 정점을 찍은 후 10월 2,028달러를 기록해 소폭 하락했다.
덴버를 포함해 미국의 주택 임대료는 2021년 봄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2월 말 임대료는 $1,668였으며, 2015년 미국과 덴버의 평균 임대료는 2015년 이후 약 700달러가 상승했다.
2022년 10월 미국에서 가장 비싼 임대료를 주고 사는 도시는 산호세로 평균 월세는 $3,341이며 뉴욕 $3,212, 샌프란시스코 $3,199, 샌디에고 $3,105, 로스앤젤레스 $2,979로 그 뒤를 이었다.
펜데믹으로 인해 호황을 누리던 주택 임대료 상승세는 이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을 겪으며 주춤하고 있다. 높은 임대료로 부모를 떠나 독립하는 젊은이들이 줄어들고, 비용 부담으로 지인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아파트로 몰리고 있어 빈집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임대료 상승은 일반적으로 봉급생활자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있으며, 물가는 계속 올라가는데 임금 상승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침체기에 들어서면 임대 수요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