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매 물가가 지난달 급격히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히 경제에 남아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최근 2년 동안의 최고 수준에서 하락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0월의 0.3% 상승폭에서 증가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는 11월 도매 물가가 3% 상승하며, 이는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연간 기준으로는 3.4% 상승했다.
특히 식료품 가격 상승이 이번 도매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11월 도매 식료품 가격은 과일, 채소, 계란 등의 가격 급등으로 인해 전월 대비 3.1% 상승하며, 10월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한편, 하루 전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월 연간 상승률이 2.7%로, 10월의 2.6%에서 소폭 상승했다. 중고차, 호텔 숙박비, 식료품 가격이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는 2022년 6월 기록한 40년 만의 최고치인 9.1%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의 2% 목표치를 초과하고 있다.
이러한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다음 주 기준금리를 세 번째 연속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과 2023년 동안 연준은 11차례 금리를 인상하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공격적인 정책을 펼쳤지만, 물가 상승률이 안정되기 시작하면서 가을부터 금리 인하로 방향을 전환했다.
지난 9월에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고, 11월에는 0.25%포인트를 추가로 인하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4.6%로, 한때 5.3%였던 40년 만의 최고치에서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며, 특히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와 연관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는 PCE 지수와 관련된 구성 요소가 11월에 약세를 보였다고 언급하며,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석유 및 가스 시추를 장려해 가격을 낮추겠다고 공언했지만, 수입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와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과 같은 정책은 오히려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월가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98%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도매 물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억제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며,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강조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과 더불어, 차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