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랑 함께 집에서 약 45분-1시간 거리에 있는 뮬러 국립 공원에서 왕복 7마일 가량 산악길로 하이킹을 했다.
이곳은 이제 아스펜으로 물들어가는 전형적인 고산지도의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다.
가을 하늘을 향해 마치 하얀 뭉게 구름을 맛다을 듯 치솟는 노란색에서 구리빛 황금색으로 물든 이곳은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환희를 맛보게 된다.
전나무, 소나무 속에서 이곳 저곳 황금 빛으로 물들어가는 그 자연의 모습 속에 하나님의 창조적 능력과 계절의 섭리를 저절로 느끼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황금빛으로 물든 숲길을 걸으며 자연의 조화로움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껴본다. 비록 평지도 광야도 아니지만 눈 앞에 펼쳐진 높은 파익스 픽, 그리고 크고 작은 산봉우리 그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악길 속에서 시편 23편의 목가적 평혼함을 느끼며 나의 인생길을 연상하게 한다.
다윗의 신앙고백이 짙게 녹아있는 이 시편은 곧 나의 신앙고백이요 노래가 된다.
하나님은 지금까지의 산전수전의 삶의 여정을 인도하신 선한 목자이시며 또한 앞으로 또 다른 험산준령을 걸음걸음 이끌어주신 선한 목자가 되신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 23:1).
돌이켜보면, 내가 느끼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늘 나의 곁을 떠나지 않으시고 동행하여 주셨다. 이 광활한 뮬러 팍의 대자연의 고요함 속에서, 나의 인생 여정을 되돌아보니, 마치 이 깊고 깊은 산속을 거닐 던 나의 삶의 여정이었다. 때로는 삶의 메마른 길, 내리막길, 거친 길, 평온한 길을 걸을 때, 하나님은 언제나 나의 목자가 되어 푸른 초장, 평탄한 길로 인도하시고 쉴말한 물가로 이끌어 주셨다.
이곳은 곰의 기습이 있을 수 있다고 출발전 알려주었던 공원 랜저 말이 기억나 아내랑 혹시 곰이 나타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순간과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사실 약 4시간 가는 길, 특별히 목적지 바위 연못까지 가면서 산악 자전거 타는 부부외에는 전혀 사람들을 만날수 없어 긴장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무사히 하이킹을 마쳤듯이, 지금까지 나의 인생길, 수많은 어려움과 고난의 순간에도 하나님은 나를 떠나지 않으셨고, 마침내 나를 이끌어 이곳까지 안전하게 이끌어주셨음을 깨닫고 감사드린다.
특히,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은 인생의 어두운 시기에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있었음을 상기시켜 준다.
지나온 고통스러운 시간들, 상처받았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 아픔을 치료하시고 나를 회복시키셨는지 묵상하니 콧잔등이 시컨 거린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며”
(시 23:5) 의 말씀을 음미하며 오르막 길을 걷는다. 앞으로의 남은 나의 삶에서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부족한 나를 인도하시고 보호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시편 23편은 단순히 과거의 회고에 그치는 것으로 머무르게 하는 말씀이 아니라, 앞으로 남은 인생 여정 길의 신령한 나침반과 네비게이션이 된다.
앞으로 어떤 도전과 시련이 닥치더라도, 하나님께서 내 앞에 상을 베푸실 것이라는 약속은 나에게 큰 용기를 준다.
지금 내가 짚고 가는 지팡이처럼 하나님께서 나의 신령한 지팡이가 되셔서 나에게 닥치는 어떤 위협과 방해, 장애과 걸림돌에도 주님의 능력의 지팡이로 보호하시고 안위해 주시길 것을 믿는다.
이제 내년이면 벌써 70에 이르는 노년기이다. 일반인들처럼 나 또한 건강, 경제, 자녀, 영적 생활, 미래 계획 등에 대하여 불확실하고 불가능한 장애물과 함정들이 수없이 많을 것을 지레짐작하여 두려움이 앞설 때가 많다.

그러나 다윗의 고백처럼,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인도하셨듯, 앞으로도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나의 모든 길을 인도하실 것을 믿고 나아갈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아스펜 단풍으로 더 깊어가는 뮬러 팍의 가을 정경은 인생 무상과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선하심을 더욱 깨닫고 바위 언덕에 앉아 다음의 시를 지어 본다.
<뮬러팍의 황금 빛 아스펜과 나의 인생 가을>
황금 빛 나뭇잎들이 춤추는 뮬러 팍,
조용한 연못에 비친 하늘 구름의 색.
내 인생의 가을, 지나온 길 돌아보며,
희비애락 속에서도 주의 은혜를 느끼네.
차가운 바람 속에도 따스함이 스며들고,
어둠 속에 빛이 비춰, 희망을 찾았네.
선한 목자, 나를 인도하시며,
사랑으로 감싸주시는 그 자상함을 믿네.
천국 소망 안고, 삶의 여정을 걷고,
뮬러 팍의 가을 길은 나의 인생의 여정.
모든 순간 속에서 주와 함께하며,
마음의 평안을 얻는 길을 찾게 하네.
남은 천국길, 임마누엘 주 동행하셔
황금길 찬양하는 그날을 기리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