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는 COVID-19 위기가 커지자 캐나다에 이어 멕시코 쪽 국경도 막기로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0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과 멕시코는 필수적이지 않은 국경
이동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물자 수송은 계속된다고 했다. 무역을 빼면
사람들의 이동은 막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8일 캐나다와의 국경에서 30일 동안
필수적이지 않은 이동을 막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캐나다, 멕시코와의
국경 이동통제는 21일부터 시행된다.
곳곳에 주민 이동통제령이 내려지고 남북의 국경까지 막히면서 미국은 사실상 봉쇄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외국에서 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막는 데 주력했던 연방정부는 19일에는
자국민들에게 내리는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금지’로 격상하고, 적용 대상국가를
‘전 세계’로 확대했다. 여행경보는 강제력이 없지만 미국 밖으로 나갔다가 귀국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국민에게 여행금지령이 내려진 것과 마찬가지다.
국무부는 이 경보를 발령하면서 “해외여행을 선택한다면 무기한 미국 밖에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정부는 이미 중국, 한국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28개 국가를
거쳐온 이들의 입국을 금지시켰고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정규
비자발급 업무를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고집하는 한편 ‘미국
봉쇄’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 애쓰고 있으나, 사실상 미국의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 국경은
모두 막힌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