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부동산을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이번 코비드19 기간에 부동산 가격이 폭등 했는데 코비드19 기간 감염 위험이 적고 원격 근무에 용이한 주거 환경으로 옮기기 위해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여기에 저금리 및 공급 부족이 맞출려 가격 폭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소비자 금용서비스 업체 Bankrate 가 전미 주택건설업협회와 WellsFargo의 (Housing Opportunity Index)주택구입지수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에 걸쳐 중위 가구 소득이 11% 증가하는 동안 주택 가격은 30% 넘게 상승했다.
그런데 Virtual world(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도 현실과 비슷한 방식으로 부동산 거품이 부풀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가상 부동산의 거래 규모가 5억 달러를 넘었으며 2022년에는 거래 규모가 두 배로 증가한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또한 전문가들은 관련 시장이 2028년까지 연평균 3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현재 디지털 부동산 시장은 4곳의 메타버스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Sandbox, Decentraland, Cryptovoxels, Somnium 이다.
메타버스 부동산 투자 및 자문 회사인 리퍼블릭 렐름은 최근 샌드박스에서 430만 달러어치 땅을 구매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리퍼블릭 렐름의 CEO 재닌 요리오는 메타버스의 부동산 투자는 위험성이 크지만, 잠재적 보상 역시 크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가상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은 자신만의 빌라와 요트, 제트스키가 있는 창고 등 이른바 환상의 섬을 짓고 있다. Sandbox서 이런 섬은 첫날 90곳이 1만 5,000달러에 팔렸는데, 이들 중 일부는 현재 10만 달러 이상에 재 판매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투기꾼에게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메타버스에서 부동산 시장의 위험성과 기회를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문제는 실제 세계와는 달리 가상 세계의 공간은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공급은 인위적으로 제한된다.
이들 메타버스 서비스 업체는 가상의 부지를 판매한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4대 업체는 현재 약 27만 건의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많은 16만 6,000건을 보유하고 있는 Sandbox는 약 1헥타르의 대지를 1만 2,700달러에 판매한다. Decentraland는 9만 건의 부지를 판매하는데, 16평방미터의 작은 면적이 무려 1만 4,400달러이다.
여기에 의문이 생길 수 있다 . 도데체 Sandbox와 Decentraland 어디에 위치하는데 가격의 차이가 존재하는가 어짜피 둘다 가상세계내에 위치하고 있는데 ? 대답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부동산 가격을 매기는 기준이 실제 세계만큼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메타버스에서는 이런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비평가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가상 공간에서는 한 장소에서 다른 곳으로 빛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고, 따라서 부동산의 위치는 기본적으로 가격과 무관하다. 오히려 이웃에 유명인사가 살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Tokens.com CEO 앤드류 키겔의 관점에서는 가상 세계를 받아들이는 것이 세대에 따라 다르다. 많은 사람이 만질 수도 없는 디지털 사물에 가치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젊은 세대일수록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
키겔은 NFT처럼 블록체인 기술은 무엇인가를 대체할 수 없는 희소성 있는 것으로 만든다. 이런 자산은 보유하고 저장하고 자랑할 수 있으며, 판매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