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9월 16, 2021
Home 오피니언 권달래 이야기 마음에 등불켜기

마음에 등불켜기

어느 날 이발소 안으로 들어선 어떤 손님을 의자에 앉히고 머리손질을 해주려 준비를 하는데 이 사람의 눈빛과 그가 가진 분위기에서 익숙함이 느껴졌다.
예전에 당신에게 이발해 준 기억이 나는데 혹시 나를 기억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자기도 생각이 난다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사오년 전 일 테고 마스크까지 했는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어찌 자기를 기억하느냐며 놀라워했다.


이유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 같았던 그의 눈빛과 그가 뿜어내는 에너지에서 갑자기 내 머릿속에 언제나 피곤한 얼굴 표정과 눈빛, 그리고 일상에 지친 그의 모습의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신을 알아볼 수 있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사오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지치고 시니컬한 분위기 그대로여서 사실 놀라운 건 나였다. 눈 빼고는 다 가려져 있음에도 알아볼 수 있다니! 눈은 속일 수가 없고 눈을 속일 수도 없다. 그래서 거짓말을 할 때에는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들통날까봐.


더러는 수줍음이 너무 심해서 그런 사람도 있다. 눈을 마주보고 거짓말을 해대는 훈련된 사기꾼들도 있지만 모두를 속일 수는 없다. 뭔가를 숨긴 다는 것은 참으로 피곤하고 괴로운 일이다. 매 순간을 나 있는 그대로 내 모습 그대로 살아야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있다. 속에서는 파도가 치는데 겉으로는 잔잔한 척을 하면 괴로움은 곱절이 된다. 허나 누군가에게든지 속내를 털어내면 평화를 얻기가 훨씬 쉽다. 털어낼 상대가 아주 가까운 사람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외려 가까운 사람일수록 털어놓기가 더 어려울 때도 있다. 그저 그렇게 함으로써 맘이 가벼워는 이점은 내 것이다.
내 마음을 깃털처럼 가볍게 하고 늘 즐겁게 하고 행복하게 유지하는 것 외에 더 할 것이 무엇인가. 어떤 작가가 이렇게 썼다.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최소한 한 사람은 행복하게 해주기로 결심했다고. 그 한 사람은 나 자신이라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분리해서 보는 것이다. 지금 기분이 갈아 앉았다 싶거나 혹은 갈아 앉으려고 한다 싶으면 바로 기분을 올려주고자 하는 의도를 갖는 것이다. 바깥으로 나가 산책을 하면서 나무와 하늘을 보고 햇빛을 쬐거나 바람을 느끼면 바로 기분이 나아지고 상쾌해진다. 산책하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각별히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특히 긴 샤워나 온탕에 들어가 반신욕을 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청소를 하거나 요리를 하는 것도 기분을 상승시켜준다. 노트에 뭔가를 쓰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지금의 기분이나 속말을 노트에 쓰다보면 기분이 풀리고 좋아진다. 그 날이나 그 전날 있었던 일을 기억을 더듬어 써내려가거나 오늘 하고 싶거나 해야 할 일을 쓰는 것도 좋다.
매일 아침이나 밤에 장차 이루고 싶은 소망을 적으면서 다 이루어진 느낌을 상상하는 것도 기분을 끌어올리는 좋은 방법이다. 어차피 모든 것은 기분이다. 우리가 성공을 하려고 하는 것도 성공하면 기분이 되게 좋을 거 같으니까 성공하고 싶은 것이다.


부도 명예도 그것을 얻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으니까 부나 명예를 얻고 싶어지는 것이니 부와 명예도 이미 얻었고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기분부터 좋아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어지므로 일단 압박감과 스트레스에서 놓여나게 된다. 그러고 나면 에너지를 빨아가는 부정적인 것들의 합체가 어느 틈에 사라져버려 쓸데없는데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으니 당연히 에너지가 넘쳐나 더욱 더 창의적이 되고 더 많은 일을 더 쉽게 잘 하게 된다.
내가 부정 에너지 체에 잡혀 끌려 다닌다는 것을 자각하기만 하면 부정 에너지 체를 떨쳐내는 것을 아주 쉽다. 그것이 자각이 될 때마다 긍정의 확언을 하는 것이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해만 뜨면 어둠은 순식간에 사그러 들고 세상만물은 환한 빛 속에 드러난다.

그럼 내안에 빛을 비춰주는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보면 사라진다. 봄은 빛이다. 내안의 눈으로 그것을 보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내 마음이 지금 어둡구나 혹은 어두워지려고 하는 구나하고 알아차리면 바로 등불을 켜주자.
등불을 켜는 것은 일어나서 하고 싶은 뭔가를, 기분이 좋아질 사소한 뭔가를 하기위해 움직이는 것이고 나가서 아무거나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언제나 기분이 좋고 즐겁고 행복함을 유지하고 그렇다고 느끼고 생각하면 언제나 기분 좋고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 왜냐하면 생각이 느낌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실체는 비어있다고 하는 몸에 근육이 붙듯이 매일 조금씩 연습하고 또 연습하면 공한 듯이 존재하는 마음에도 연습한 시간만큼 조금씩 근육이 붙기 시작하여 누구나 마음 근육짱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뉴스레터 구독하기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중요한 최신 소식을 보내드립니다.

권달래
아마추어 작가, 1985 중앙대 건축공학과 졸업.
콜로라도 타임즈 신문보기

Most Popular

덴버 자연과학박물관, 거울 미로 전시회 인기 고공행진

‘아이들의 천국’으로도 매우 잘 알려진 덴버 자연과학박물관(Denver Museum of Nature and Science)에서 현재 ‘네이처: 거울 미로(Numbers in Nature:...

[기자수첩]출구없는 미 물류 및 식탁대란, 내년까지 계속된다

미국의 ‘물류대란’의 아비규환이 결국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기업들이 재고 확충을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면서 이미 올해 미 수입 화물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아시아계 예술가들의 강연 및 작품 전시회덴버 레드라인 아트센터에서 개최

지난 10일 금요일 저녁, 덴버 레드라인 아트 센터(RedLine Contemporary Art Center)에서 레드라인 작품 전시회 오프닝 리셉션이 열렸다. ‘보이지 않거나...

오로라시와 오로라 소방국 안전세미나 개최

“일상생활 속 재난상황과 인종혐오범죄에 유의하세요” 지난 14일 화요일 오전 11시 15분, 오로라 국제 이민사업부와 오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