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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에 떠나지 않는 철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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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지 않는 호수와 풍부한 먹이…콜로라도에서 ‘단거리 이동’ 현상 나타나

올해 겨울 콜로라도에서는 평소 남쪽으로 이동해야 할 철새들이 지역에 머무는 모습이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덴버 인근의 공원과 호수에서는 겨울철에도 기러기와 오리 떼가 쉽게 눈에 띄며, 일부 새들은 평소보다 이른 시기에 나타나 자연 관찰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이유로 온화한 겨울 날씨를 꼽는다. 덴버 주변의 체리 크릭(Cherry Creek)과 챗필드(Chatfield) 같은 주요 저수지와 호수는 과거에는 겨울이면 얼어붙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기온이 높게 유지되면서 완전히 얼지 않는 날이 늘었다. 호수가 얼지 않으면 물새들은 수초나 작은 물고기를 계속 먹을 수 있어 굳이 멀리 남쪽으로 이동할 필요가 줄어든다.

눈이 많이 쌓이지 않은 들판 역시 철새들에게는 중요한 먹이터가 된다. 겨울 동안에도 곡물과 풀씨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새들은 멕시코나 남부 지역까지 이동하지 않고 콜로라도에 머무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이 변화가 가장 눈에 띄는 종은 캐나다 기러기(Canada Goose)다. 덴버의 공원과 골프장, 호수 주변에서는 수십에서 수백 마리의 기러기 떼가 모여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에 따르면 덴버 지역에는 계절마다 이동하는 기러기와 함께 도시 환경에 적응해 1년 내내 머무는 기러기 집단도 존재한다. 도시 공원에서 번식한 개체들은 이동 본능이 약해져 겨울에도 같은 지역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청둥오리와 같은 물새들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호수가 얼지 않으면 이동 시기를 늦추거나 아예 겨울을 콜로라도에서 보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콜로라도의 봄을 알리는 새로 알려진 마운틴 블루버드(Mountain Bluebird)는 보통 3월 말에서 4월 초에 나타나지만 일부 산간 지역에서는 평소보다 이른 시기에 관찰되기도 했다.

철새들이 콜로라도에 오래 머무는 현상은 장단점이 동시에 존재한다. 겨울철에도 다양한 새를 볼 수 있어 탐조 활동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공원과 호수 주변의 배설물 문제나 수질 오염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한파나 폭설이 닥칠 경우 이동 시기를 놓친 새들이 먹이를 찾지 못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조류학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단거리 이동(short-stopping)’ 현상으로 설명한다. 기후 변화와 도시 환경의 영향으로 철새들이 과거보다 이동 거리를 줄이거나 아예 이동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겨울에도 덴버의 공원과 호수에서 철새를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자연의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기후와 생태계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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