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0월 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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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를 아시나요?

새해 첫달, 내가 정한 기간 동안의 정직한 금주가 주는 소소한 행복

신년계획에 대표적인 단골 소재 ‘금주’.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란 한 해의 첫 달인 1월 약 한 달 동안 금주하는 것을 뜻한다. 영국에서 시작된 ‘드라이 재뉴어리’는 새해의 첫 달동안 자신이 지정한 기간에 술을 마시지 않는 캠페인으로 계획적인 음주 생활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기획되었다. 지난 2013년 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금주를 통해 불면증 해소, 활력 증가, 수면의 질 향상, 체중 감량, 지출 감소 등 다양한 장점들을 경험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2020년 한 해 음주량은 전년도인 2019년에 비해 14 퍼센트나 증가했다.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사적 모임이나 단체 외식이 제한되면서 음주량이나 빈도수는 줄었지만, 혼자 마시는 술을 뜻하는 ‘혼술’과 가까운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집에서 마시는 술을 뜻하는 ‘홈(Home)술’은 대폭 상승한 것도 대표적인 포스트코로나 음주 문화 현상들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판데믹 이전보다 더 자주 술을 마시게 된 미국인들이 확연히 많아졌다는 통계가 대부분이다. 퇴근 후나 주말에도 외출하기가 꺼려지면서 집에만 있다보니 TV를 보며 술 한잔을 하는 것이 많은 미국인들의 유일한 즐거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잦은 음주가 알코올 오남용, 과음 또는 의존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혼술과 홈술은 술을 마시는 데에만 집중하게 되어 습관화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이어 ‘알코올 사용장애’는 과도한 음주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것을 뜻하는데, 불면증, 우울증, 불안장애 등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 1군 발암물질인 알코올 남용으로 인해 각종 질병과 암의 유발되는 신체적 고통 등이 동반된다. 특히 만성적인 음주의 경우 뇌기능을 저하시키고 추후에는 행복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기능까지 방해해 사람을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

반면 새해를 시작하는 1월의 금주 실천 캠페인 ‘드라이 재뉴어리’는 연간 금주량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되며 장기적으로는 절주 및 금주 습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단기간 금주 실천’에 대한 매니아층이 상당히 많다. 술로 인해 우리의 몸과 마음이 얼마나 피폐해졌는지 재평가하고, 내 몸이 나에게 보내고 있던 메세지를 전달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대한간학회는 실제 우리나라의 음주 문화를 고려했을 때 적정 한도로 음주량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고 꼬집은 적이 있다. 소위 적정 음주량이라고 해서 여성은 주 2잔 이하, 남성은 주 4잔 이하로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술자리에서 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술이 술을 먹는다’고도 할 만큼 취할수록 음주량을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예 금주를 하는것이 훨씬 낫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렇게 금주 분위기가 인기를 얻는 배경에는 음주가 주는 건강 폐해와 음주를 멀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대가 변하는 만큼, 술자리에서 타인에게 술을 권유하거나 강요하는 것은 ‘민폐’라는 사회적 의식도 만연해졌다. 특히 건강을 위해 금주중인 사람에게 술을 억지로 권하거나 학연, 지연, 나이 등을 따지며 다소 권위적인 음주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람도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꼰대’라고 불린다. ‘회식 또는 모임 꼴불견’ 설문조사에서도 1위는 억지로 술을 권하는 ‘술 강요형’이 차지, 2위는 남 인생에 훈수를 두는 ‘꼰대형’이 차지, 그리고 3위는 툭하면 쏘라고 부추기는 ‘네가쏴형’이 차지했다.

‘평생 금주’가 아닌 한 달 가량의 기간동안 술 없이 보내는 일상을 통해 몸과 마음도 건강해지고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영국의 의학 저널에 따르면 ‘드라이 재뉴어리’에 성공한 사람들은 8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이전에 비해 음주량이나 빈도수가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관찰되었고, 장기적으로는 과음을 피하는 음주 습관으로 유지되고 행복지수 또한 상승했다고 하니 많은 이들이 1월 한 달 동안 이 캠페인 참여를 선언할 만 하다.

한편 전문가들은 하루 한 두잔의 음주도 건강에 좋지는 않기 때문에 혼술이나 홈술 등은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조금만, 천천히 충분한 물이나 음료수 섭취와 함께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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