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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5월 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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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행수기] 첫 겨울 산행-드림 레이크(Dream Lake: Rocky Mountain National Park)

콜로라도에 삶의 터전을 내린지가 올해로 22년째로 접어들었다. 콜로라도는 일년 내내 산을 찾아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지형을 갖추고 있어서 참으로 자연의 보석 그 자체라고 볼 수가 있겠다. 마침 1월 달력안에 생일을 맞는 딸과 함께 스노우 스윙을 함께 하기로했다.

딸은 여러번 겨울 산행을 했지만 나로서는 겨울에 스키장을 찾는 것 외에는 처음 해보는 겨울 산 하이킹이여서 가슴이 콩닥거렸다. 설레임과 약간의 두려움같은… 혹시 트레킹 길이 눈과 얼음으로 덮혀있어서 길을 잃지나 않을런지하는 노파심이랄까. 젊어서는 두려움 자체와 맞서본 기역이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올해 고희에 나이가 되고 보니 작은 두려움도 주춤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생일 추억을 만들자고 권한 나는 딸이 챙겨준 슈스 스파이크와 스노우 슈스를 보는 순간 설레임이 작은 두려움을 떨쳐버렸다.

딸이 선물한 스노우 슈즈를 신고 산행에 나섰다

행선지는 드림 레이크(Dream Lake: Rocky Mountain National Park-9905 feet). 겨울 산행 초보자인 엄마를 위해서 딸이 아주 쉬운 코스를 정했다고 한다. 하이랜스 랜치 지역에서 베어 레이크 스테이션 입구까지의 방향은 이렇다.
웨스트 470번-국도 6번- 경치 좋은 콜로라도 93번- 외곽지역 골든과 볼더 길-국도36번 북서쪽 방향- 에스테스 팍(Estes Park).
에스테스 팍크 다운 타운에서 베어 레이크 뤠인저 스테이션(Ranger Station) 입구까지는 29분 드라이빙 소요가 더 추가 된다. 총 드라이브 시간은 2시간 남짓 걸렸다.
(참고로 덴버에서 출발은: I-25-국도 36- 에스테스 파크-베어 레이크 뤠인저 스테이션)

한국말에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있다. 1월20일 날씨 기상청 예보로는 그 주중에 제법 따뜻한 날씨로 나와있었다. 덴버- 최고 화씨 53도. 베어 레이크- 최고 화씨 34도. 해가 짱짱! 햇님 표시가 너무 환해서 그만 바람 속도는 빛에 바래져버리듯 확인하지 않았다.
에스테스 파크 레이크에서 부터 부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였다. 차가 뒤뚱, 파란 호수로 휙 날라가기라도 할 것만 같은 강풍(55/mph)이 인다. 이미 2시간을 달려왔는데 어쩌랴. 이럴땐 두려움과 오기가 서로 티격태격하는 순간이 주어진다. 오기 부리기를 선택했다.

뤠인저 스테이션 파킹장에 도착하니 제법 많은 차량들이 파킹되있어서 마음이 놓였다. 처음 오르는 길목은 에스펜 나무와 침엽수 나무들이 바람막이를 해주어서 오를만 했다. 그다지 오르막길도 아니여서 여름날의 산행이라면 가벼운 운동화로 성큼성큼 걸어갈 수 있는 산길이라고 보면 될 것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통과한 님프호수, Nymph Lake

처음 통과한 님프호수, Nymph Lake는 그냥 꽁꽁 얼어있고 눈도 덮혀있어서 호수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산이 사면으로 둥그러니 둘러쌓여 그 안에 호수가 자리하고 있어서 아늑한 감 마저 드는 듯하다. 그래서인즉 아마도 자연의 신화적인 아름다운 처녀라는 이름이 주어진 듯 하다. 하지만 바람은 산 골짜기에서 내려오며 세차게 몰아쳐서 바닥을 치는 듯 했다. 군데 군데 바람이 호수 덮은 눈들을 모래사막 처럼 결들을 내고 쓸어버려서 꼭 멍이 든 듯한 푸루딩딩한 회색삧을 띈 호수바닥이 노출되서 섬찟하기도 했다.

한 40여분은 더 걸은 후에야 드림 레이크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어찌나 세찬 바람이 부는지 도저히 지탱하기 조차 버거울 지경이여서 짧게 비디오 한 컷에 바람 소리와 딸의 재촉하는 소리를 담아가지고 곧바로 하산길로 들어섰다.

내려오는 길에 베어 레이크(9449feet)를 둘러보기로 했다. 그 곳 역시 얼어붙은 호수는 그냥 산 속 평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바닥만 보고 걷던 목을 치켜들어 호수를 둘러싼 높은 설산을 둘러보니 웅장함은 과히 장관이였다. 화가라면 그 자리에서 붓을 들고 몇 획을 그어 멋진 산수화 한폭을 화선지에 흐드러지게 담지않을까.

오르는데 1시간 내려오는데도 막바람 마주치느라 1시간여, 총 2시간을 자연과 씨름도 하며 사진도 몇장 꾹 꾹. 오가는 산행인들과 마스크 쓴채로 수다장도 열고, 연세 제법 든 노부부의 멋진 복장, 완벽한 장비를 갗추고 오르는 것이 아름다워서 찬사도 해주고, 장갑낀 손이 시리다고 쩔쩔매는 딸네미를 다둑 거려주며 오른 올 첫 산행은 참으로 기쁨 그 자체였다.
여름날에 이 얕은 산을 다시 오르리라!
(참고: 내셔날 파크 파킹료 일일 $25.00)

1월26일 2021년
~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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