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5월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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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한복의 날 행사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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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예쁜 왕비 한복 입으면 안돼? 나도 여자 한복 입고 싶어.” 한복의 날 행사준비로 마음이 분주한 중에 한창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중학생 둘째딸의 불평섞인 말이 옆에서 들린다. 그도 그럴것이 얼마전 오로라 시에서 제정한 “한복의 날”을 기념해 치러진 행사에서 딸에게 예쁜 한복을 입혀주겠다고 한껏 기대를 하게 하고는 정작 남자 참여자들의 부족으로 포졸 의복을 입으라고 주었으니 이런 볼멘 소리를 듣는 것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민자로서 이땅에 새로 정착하기 바빠 주위를 돌볼 틈이 없이 달려오다 우연히 민주평통 자문의원으로 봉사를 시작한 지 올해가 3번째 해이다. 무엇보다 이번 해 한복의 날 행사를 주관하고 준비하는 동안 내 맘속에 채워지던 묵직함과 뿌듯함은 나에게 평통활동에 더 열심을 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사실 내가 평통 자문위원이 된 이후로, 간혹 주변 지인들로부터 ‘평통이 뭐 하는 곳이냐’, ‘그런 단체가 있다고 얼마나 평화통일에 기여 할 것인가’라는 의심섞인 질문을 받곤 하는데, 나의 시간과 노력을 통한 평통활동이 분명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서 도움이 된다고 스스로 생각은 하고 있지만, 평통의 목적과 활동범위에 대한 정보 및 지식이 부족해서인 지, 다른 사람들에게 평통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웠던 적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한복의 날’ 행사는 나로 하여금 평통 자문위원으로서 분명한 보람과 자부심을 가질수있게 해 주었다.

이번 성공적인 ‘한복의 날” 행사를 위해 우리 평통 자문위원들은 지난 몇 달동안 참으로 많은 고생들을 했다. 오로라시가 뉴저지의 큰 도시들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한복의 날” 의 제정을 받은 것은, 개인적으로 참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우기나 대도시에 비해 적은 자문의원들로 이런 큰 행사를 주최하려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뜻있는 지역 한인들께서도 기꺼이 함께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비록 나의 역할은 다른 분들에 비해 그지 크지는 않았지만, 나는 이번행사에서 20여벌의 다양한 한복들을 입을 모델분들을 섭외하는 일을 맡았다.

처음엔 학생들의 가을 방학과 날짜가 겹쳐서 여기저기 수소문 하면 자원봉사할 학생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지만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전무후무했던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여행을 많이 못나갔던 탓일까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고 했던 학생들 마저 못한다고 그전주에 연락을 해 왔었으니 말이다. 나는 할수 없이 시아버님에 고등학생 큰딸, 중학생인 둘째 딸에이어 사돈까지 내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얼굴에 철판을 깔고 어려운 분들에게 까지 부탁을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취지를 듣고 힘들게 여러 사람들이 기꺼이 참여해 주셨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지금도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더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으니 말이다. 하지만 더 감동적이었던것은 그 분들께서 이렇게 훌륭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줘서 더 감사하다는 말을 해주셨을때 였던것 같다. 또 이번 행사가 기사로 나가면서 주변분들의 칭찬과 감사의 인사를 처음으로 들었던것 같다. 이것은 아마도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우리 민주 평통 자문위원들은 국내와 130여개의 나라들에 거주하면서 무보수 명예직으로 한국정부의 통일정책에 자문도 하고 공공외교의 역할도 수행하는 일들을 한다. 그러나 내가 하는 일이 내일 당장 “통일” 을 가져올거라고 생각하면서 하는 것은 아닌듯 하다. 나는 미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한국을 좀 더 알리기 위해 더 나아가 우리의 미래 아이들에게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하기 위해서 그냥 조금더 노력하고 있는것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의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이다 보면 언젠가는 대한민국이 더 좋은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희영
민주평화통일 덴버협의회 제20기 자문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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