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자신의 집 뒷 마당이나 거주하는 동네 공원에서 일명 ‘불법’ 불꽃놀이를 즐기셨다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이웃들이 신고를 많이 하지 않았거든요.”
덴버 경찰청은 지난 5년 동안 미국의 독립기념일마다 주 전역에서 터지는 수많은 ‘불법’ 불꽃놀이 때문에 많은 주민들의 소음 관련 민원 신고 접수를 받는 것이 일상이었다. 게다가 작년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주 전역의 대표적인 불꽃놀이들이 대다수 취소되었던 데다가 많은 주민들이 인근 지역에서 진행되는 크고 작은 불꽃놀이들로 인한 소음 관련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신고함으로써 경찰청은 바쁜 한 주를 보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전혀 다른 풍경이 연출되어 덴버 경찰청도 적지 않게 놀란 눈치이다.
지난 달 제라드 폴리스 주지사의 공식 발표에 따라 주 전역의 코로나 규제가 한층 더 완화되면서 올해 7월 4일 콜로라도의 하늘은 별빛을 수놓는 다채로운 불꽃놀이들로 환하고 밝게 빛났다. 특히 7월 4일 일요일 미 독립기념일 당일에는 수 많은 콜로라도 주민들이 자신의 집 뒷 마당이나 주차장, 또는 거주 지역 인근에서 크고 작은 불꽃들을 하늘로 쏘아올리는 모습을 매우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현상때문에 불꽃놀이를 즐기지 않거나 일찍 취침을 하는 주민들은 적지 않은 소음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불꽃들은 자정이 지나서야 자취를 감추었다.
이렇게 지난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맞이해 콜로라도 전역에서 불법 불꽃놀이가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 내내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덴버 경찰에 신고된 건수는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드디어 코로나 판데믹 레이스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점차 누그러진 지역사회의 스트레스 수치가 신고율에 반영된걸까.
심지어 경찰에 신고 전화를 건 주민들 중 일부는 “아직 그렇게 소음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좀 더 참아보고 심해지면 다시 신고를 하겠다”며 자신의 거주 지역 공개를 꺼려하기도 했다고 한다. 경찰관들도 신고 전화를 받으며 출동을 해야하는 것인지, 해야 한다면 어디로 해야하는 것인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덴버 경찰청은 지난 주 2일 금요일 89건, 토요일 139건, 일요일 214건 등 3일 밤에 걸쳐 총 442건의 전화가 걸려왔음을 보여주는 불꽃 신고 관련 케이스들을 월요일 공개했다. 올해 미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신고율은 덴버 경찰청이 지난 해 2020년 7월 4일 하루 밤 동안 총 856건의 신고 전화를 받은 것의 고작 절반에 해당된다. 따라서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에서 4일까지 3일 동안 올해 덴버 경찰청에 신고된 불꽃놀이 신고접수건은 지난 5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한편 덴버시에서는 지난 2017년 1,571건, 2018년 1,311건, 2019년 724건, 2020년 1,540건 그리고 올해 2021년에는 442건의 불꽃놀이 관련 민원 신고가 접수되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