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5월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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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주택시장,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두 번째로 부동산 경쟁 치열한 곳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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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가장 초라한 주택 429,000달러에 팝니다”

“현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초라한 주택 429,000달러에 팝니다(This house is a total disaster! One of the worst properties on the market).

지난 달 덴버 유니버시티 힐스 지역의 주택이 ‘인근에서 가장 초라한 주택’이라고 리스팅되었음에도 구매희망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사진 ZIllow 캡쳐)

지난 달 말 부동산 플랫폼 질로우(Zillow)에는 덴버의 유니버시티 힐스(University Hills) 인근 주택에 대해 위와 같은 입찰건이 게재되었다. 제시된 주택의 가격은 429,000달러로 한화로는 약 5억 5,147만원에 달한다. 이 리스팅에는 약 1,300평방피트의 집을 찍은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집안 내부는 벽지와 창문이 뚫려 매우 안 좋아 보이고 두 개의 화장실 중 한 곳에는 변기가 아예 없었다. 하지만 부동산 중개업자에 따르면 이틀에 걸쳐 약 80여명이 이 집을 구경했고 초기 요구 가격보다 더 높은 현금 제안이 보류 중이라고 한다.

마치 ‘순삭(순간삭제)’이라는 용어가 떠오른다. 매물이 뜨자마자 매물 리스트에서 사라지는 일이 숱하게 발생하고 있는 덴버는 현재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극심한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도시들 중 하나다.

지난 4월 덴버 주택 시장은 주택 10채 중 7채 이상이 정가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미 전국 50개 대도시 지역 중 두 번째로 경쟁이 치열했던 도시로 등극했다. 1위인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San Francisco Bay Area)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처음 호가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팔린 부동산 목록이 전체의 82 퍼센트를 차지하며 전국을 이끌었다. 샌프란시스코 바로 뒤를 바짝 추격한 덴버는 최근 몇 달 사이 순위가 급상승해 현재 70 퍼센트에 달해 5위였던 3월의 66 퍼센트, 1년 전 59 퍼센트보다 눈에 띄게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의 통계에 따르면, 덴버 지역의 주택들은 평균적으로 4월에 정가보다 약 33,464달러 더 비싼 가격에 팔렸는데, 이는 3월의 27,045달러와 작년 이맘때의 11,916달러에 비해 월등히 급증한 숫자이다.

“덴버 부동산 내 경쟁의 속도와 비용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약 16년 전까지만 해도 콜로라도 주 덴버 시의 주택들은 평균 288,000달러에 팔리고 있었다. 그 해 말 시장에 남아있는 주택은 무려 24,000채나 되었다. 그러나 불황이 다가오고 있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07년에는 평균 2.6 퍼센트, 2008년에는 평균 11.2 퍼센트, 그리고 그 다음 해인 2009년 다시 3 퍼센트의 가격 하락세가 발생했다. 물가는 그 다음해 살짝 오르는 듯 했으나 다음 해인 2011년 다시 소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16년동안의 하락세와 상승세를 보여주는 덴버 메트로 지역 부동산 가격 그래프 (사진 9NEWS)

부동산 전문가들은 덴버가 전반적으로 미국의 불경기 동안에도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말한다. 지난 21년간 주택담보대출을 해 온 한 전문가는 약 5년 전만 해도 덴버 메트로 지역이 대체로 평균 6 퍼센트의 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덴버는 항상 평균적으로 비교적 건강한 시장가를 유지해 왔습니다. 집을 파는 사람보다 집을 사고자 하는 사람이 항상 조금씩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트렌드는 2020년까지만 유지되었습니다.”

그녀는 코로나 판데믹과 암울한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2020년부터 덴버 부동산 시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하지 않게 되었다(just became extremely unhealthy)고 말했다. 2021년 덴버 메트로의 주택은 평균 16.7 퍼센트의 가격 상승을 보였고, 연말에도 단지 1,477개의 주택들이 리스팅 되어 있었다. 또한 “전국적인 현상으로 볼 때 덴버 뿐만 아니라 대부분 도시들에서 자금 조달이 불가능했던 판데믹 시기에 신축 건물이 너무 적게 들어서 생긴 결과”라며 “하지만 덴버의 경우 그 것은 단지 하나의 이유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0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연말에 얼마나 많은 부동산 리스팅이 남아있었는지 보여주는 그래프 (사진 9NEWS)

전문가들은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가 모두 주택 구입 연령대에 도달했거나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더 비싼 도시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차라리 덴버로 이주해 더 큰 집을 사는 것을 원하고,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더욱 넓은 폭의 부동산 선택지들이 열린 것이다. 게다가 최근 보고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집을 처음 사는 사람들이 기회를 갖기도 전에 세를 놓기 위한 두 번째, 세 번째 집을 사들이고 있어 덴버에서 집을 사는 것은 더욱 하늘의 별 따기가 되었다.

한편 “덴버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을 키우고 싶은 곳, 중년층들이 은퇴하고 싶은 곳, 천혜의 자연과 로키 산맥이 가까운 곳 등 많은 이들이 살고자 하는 도시의 모든 조건을 갖춘 완벽한 도시이자 투자처”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매도인이 ‘올캐시(현금 100 퍼센트)’로 팔고 싶어 하니 그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쇼잉(집을 보여주는 것)’도 하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매도 희망가보다 10 퍼센트씩 더 높게 써내야 겨우 계약 가능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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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원 기자
조예원 기자
고려대학교 국제학 BA · 고려대학교 언론학 BA · 덴버대학교 국제안보학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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