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탕… 탕탕탕”
지난 4일 금요일 노스이스트 파크 힐(Northeast Park Hill), 피크닉을 나온 사람들로 가득 찬 공원에서 갑자기 다발의 총소리가 들려왔다. 덴버 경찰국에 따르면 이 날 오후 5시 30분 직후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레크리에이션 센터 근처에 있는 올리브 스트리트 3800 블록에서 다수의 주민들이 “누군가 차를 몰고 공원 주변을 서성거리며 사람들을 향해 총을 발사한다”는 신고들을 접수했다.
경찰에 의하면 공원 근처에서 3발의 총성이 들려왔고, 곧 이어 다른 3발이 발사되면서 공원 밖으로 많은 가족들과 아이들, 그리고 노인들이 뛰쳐나왔으며 현장은 곧바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경찰들은 곧바로 용의 차량을 공원 동쪽에서 발견했고, 차 안에는 권총을 창 밖으로 겨눈 용의자가 탑승하고 있었다. 경찰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용의자가 무기 투하 명령을 거부하자 경찰은 용의자를 향해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용의자는 곧 체포되었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료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주말에는 알라메다 에비뉴에서 한 주류 판매점에서 긴 총으로 보란듯이 무장을 한 남성이 가게에 들어와 직원을 협박하고 주류를 훔쳐간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직원을 향해 총구를 겨누며 물건을 훔쳐갔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들은 해당 주류 판매점을 향해 바로 출동했으며 즉시 용의자를 포위했다. 하지만 이 용의자는 등 뒤에서 총을 꺼내 경찰관들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고, 두 명의 경찰관들이 그를 총으로 쏴 총살했다.
경찰국은 “이 사건 또한 불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한 경우”라며 코로나 판데믹의 장기화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범죄율이 늘어나고 사회적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항상 주변 이웃들을 살피고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해 조심 또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이처럼 최근 총을 합법적으로 소지하지 않고 불법으로 획득해 시민들에게 무차별하게 난사하는 일명 ‘묻지마 총기난사 사건’들이 콜로라도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6월 첫 번째 주말, 덴버 메트로 지역에서만 발생한 총격사건들로 인해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거나 사망했다. 특히 최근 덴버 날씨가 부쩍 따뜻해지고 해가 떠있는 시간이 장시간 연장되면서 많은 이들이 가족 또는 지인들과 함께 야외로 나들이를 나서고 있는데,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불특정 대다수를 향한 ‘묻지마 총기난사 사건’들 때문에 덴버 경찰국은 골머리를 앓고있다.



덴버 경찰국이 최근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덴버시에서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에 가장 많은 총기 난사사건들 및 살인사건들이 일어났다. 올해에만 총격과 흉기로 숨진 이들이 최소 60명이며 올해에 가장 많은 ‘묻지마 살인사건’들이 일어났다고 한다.
따라서 콜로라도 내 지역 사회 지도자들이 협력하여 폭력 근절과 총기규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젊은이들에게 더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직장을 잃거나 갈 곳이 없어 불안감이 고조되어 있고 총기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져있는 상태이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들은 제각기 올해 5월에서 6월 한 달 사이 미국 20개 주요 도시에서 총격등에 따른 살인 사건이 무려 37%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CNN 방송은 이러한 총기 사고 급증을 ‘폭력의 전염병’ 현상으로 규정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과 대량 실업, 흑인 사망 사건에 따른 경찰 신뢰도 저하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