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뉴스콜로라도 뉴스덴버에서 30분, 곰도 쉬어가는 그 숲 ‘레어 오 더 베어’

덴버에서 30분, 곰도 쉬어가는 그 숲 ‘레어 오 더 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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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강물 따라 협곡 속 공원…산책·바베큐·물놀이 한번에

‘Lair o’ the Bear’는 ‘곰의 은신처’라는 뜻이다. 거대한 산의 터줏대감인 야생곰의 비밀스러운 휴식 공간처럼,  이곳은 콜로라도에서 가장 온화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다. 베어크릭 강의 물소리를 따라 걷다 보면 도시의 속도는 멀어지고, 숲의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기 시작한다. 정상에 올라야 할 이유도 없고, 기록을 남겨야 할 이유도 없다.

레어 오 더 베어 공원은 제퍼슨 카운티에 위치해 가벼운 가족 피크닉에 어울리는 곳이다. 공원을 가로지르는 강 주변에는 코튼우드(면화나무)와 버드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다양한 새와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되어 준다. 북미 유일의 수생 명금류(노래하는 새)로 알려진 콜로라도의 대표적인 새 아메리카 디퍼도 이곳에 산다.

덴버 다운타운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산으로 향하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지나면 거대한 협곡 사이로 공원 입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요 트레일은 완만한 흙길과 작은 다리로 이어진다. 유모차를 밀며 걷는 가족이 많고, 노년층 방문객들도 무리 없이 산책을 즐긴다. 강을 끼고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 공원 한 바퀴를 도는 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이킹 트레일은 1.5마일부터 12.6마일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물가 옆에는 수심이 얕은 구간도 곳곳에 있어 여름철이면 아이들이 신발을 벗고 물장구를 치며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록키산맥 상류에서 흘러오는 물이라 한여름에도 얼음장처럼 차다. 베어크릭 강은 작지 않은 강이라 갑자기 수심이 깊어질 수 있다. 자연 속 물놀이는 안전요원이 없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공원 곳곳에는 숯불용 그릴이 설치되어 있어 바베큐를 즐길 수 있다. 피크닉 테이블과 가제보, 작은 무대 공간도 있다. 시설은 선착순으로 이용된다. 목줄을 맨 강아지와 함께 산책할 수 있다. 화장실은 있지만 식수대는 없다. 공원 입장료는 무료다.

공원 주차장은 규모가 크지 않아 빠르게 만차가 된다. 성수기와 여름철 주말에는 오전 9시 이전 도착해야 공원 내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공원 입구 전후 도로변에도 추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일부 주차 공간에는 트레일 추가 진입로가 있다. 주차장이 가득 찼다고 바로 발길을 돌리기보다 주변을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좋다. 콜로라도의 여름은 짧다. 날씨가 좋은 주말이면 사람들은 산으로, 들로 향한다. 등산화를 신고 숨차게 오르는 산행, 작렬하는 땡볕 아래 행군 같은 워킹만이 콜로라도의 자연은 아니다. 이번 주말에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콜로라도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22550 CO-74, Idledale, CO 80453

공원에서 이어지는 하이킹 트레일. 사진: 이수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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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산 기자
이수산 기자
이수산 기자는 콜로라도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한인사회 소식을 한국어와 영어로 취재하며, 법률·이민·건설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문화 현안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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